윤 대통령 "남중국해 평화, 인태 공동 번영 위해 필수적"

필리핀 국빈 방문 계기 현지 매체와 인터뷰
"항행·상공비행의 자유 일관되게 지지할 것"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영웅묘지 내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방문, 의장대의 사열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4.10.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마닐라·서울=뉴스1) 김정률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은 인도-태평양(인태) 지역 공동 번영을 위해서도 필수적(pivotal)"이라고 밝혔다.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현지 유력 일간 '필리핀 스타'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남중국해는 한국의 에너지 수입과 수출입 물자 수송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해상교통로"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최근 남중국해 해상과 상공에서의 충돌 상황에 우려를 표명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 해역에서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 그리고 규칙 기반 해양질서의 중요성을 일관되게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필리핀에서 추진 중인 군 현대화 사업을 통한 국방 협력 추진 의지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단순한 방산 수출을 넘어 기술이전, 교육훈련, 정비지원 등 상호호혜적 방산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며 "양국 방산 협력이 필리핀의 자주국방 구축과 방위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필리핀 스타는 이날 '윤 대통령, 한-필리핀 관계 사상 최고'라는 제목으로 1·2면에 걸쳐 서면 인터뷰를 게재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남중국해와 국방협력에 관해 언급한 부분은 보도에 실리지 않았으며 대통령실이 출입기자단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 발언을 전했다.

보도된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2024년이 양국 관계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무역과 투자가 획기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 윤 대통령은 "양국이 핵심광물, 에너지, 디지털과 같이 글로벌 경제환경 발전과 변화를 선도하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또 윤 대통령은 필리핀과 "지역 정세와 관련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지정학적 갈등, 공급망 위기, 기후변화 등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필리핀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창설 멤버로 인태 지역 평화와 안정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6·25전쟁 당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먼저 병력을 파병한 필리핀에 감사 인사도 전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