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 바탄 원전 재개 MOU…국빈방문 계기 20건 채택(종합)
정상회담 계기 7건…비즈니스 포럼서 13건
원전·인프라·에너지·해양안보·공급망 협력↑
- 김정률 기자, 정지형 기자
(마닐라·서울=뉴스1) 김정률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 국빈 방문을 계기로 한-필리핀은 '바탄 원전 건설 재개 타당성조사 협력 MOU(양해각서)'를 비롯해 총 20건의 문건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오전 필리핀 말라카냥궁에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MOU 교환식을 진행했다.
양국 정부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7건의 문건을 체결하는 데 합의했다.
체코 원전을 수주한 한국수력원자력은 필리핀 에너지부와 바탄 원전 건설 재개 타당성조사 협력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1986년 건설이 중단된 필리핀 바탄 원전 건설 재개 관련 MOU를 체결하면서 올해 체코 원전 수주에 이른 윤석열 정부의 '원전 르네상스'를 동남아 국가에서도 이어가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이 2009년 UAE(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에 이어 올해 체코 신규원전 건설 사업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만큼, 필리핀과 최적의 원전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며 "마르코스 대통령도 원전과 관련해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양국은 지난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1986년 건설 중단 후 장기 휴지 상태인 바탄 원전 건설 재개를 위한 협력 필요성에 공감한 바 있다"며 "바탄 원전은 우리나라 고리 2호기와 동일한 노형이며, 한수원은 고리 2호기를 40여 년간 운영해 온 경험을 갖고 있어 바탄 원전의 타당성조사를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역량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바탄 원전 타당성조사는 약 6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원전 가동 재개 등이 결정된다.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는 필리핀 재무부와 대규모 인프라 사업 관련 MOU를 체결했다.
총 2가지 분야로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교량 건설 사업에 관한 MOU △사마르 해안 고속도로 건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에 관한 차관계약서 등이다.
라구나 호수 건설사업은 전체 37.4㎞ 구간 가운데 첫 구간(7.9㎞) 건설에 약 9억 500만 달러(약 1조 2200억 원)를 투입한다. PGN 교량사업은 필리핀 파나이, 귀마라스, 네그로스 등 3개 섬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10억 달러(약 1조 3487억 원)가 투입된다.
사마르 해안도로 2차 사업에는 1억 1000만 달러(약 1483억 원)가 투입된다.
박 수석은 "필리핀에 대한 EDCF의 경우, 누적 사업 규모가 지난 6월 기준 2조 60억 원으로 전체 지원 대상 59개국 중 4위"라며 "특히 금년에 필리핀 ODA 지원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157억 원으로 전체 131개국 중 3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이들 3개 MOU 문건 외에도 △경제혁신파트너십(EIPP)에 관한 MOU △관광 협력 MOU 2024-2029 이행계획 △해양 협력에 관한 MOU △핵심 원자재 공급망 협력에 관한 MOU 등에 서명했다.
아울러 양국 기업과 기관들은 이날 오후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즈니스 포럼을 계기로 총 13건에 이르는 문서를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필리핀 에너지 협력 확대 MOU △한국경제인협회-필리핀상공회의소 간 MOU △대한항공-세부퍼시픽 항공기 MRO(정비·수리·분해조립) 협력 MOU △퀘존파워-두산에너빌리티 간 MOU △산미구엘–삼성물산 간 포괄적 협력 MOU △마닐라전력–삼성물산 간 포괄적 협력 MOU △자드필-도화엔지니어링 간 협력 MOU △한국 농기계 산업단지 건설 MOU △오르제나 브랜드 필리핀 유통 협력 MOU △스마트시티 MOU △스마트시티 협력 3자 MOU △필리핀 판매 대리점 협력 MOU △필리핀 군 현대화 프로그램 협력 MOU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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