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10일 라오스 '아세안+3' 참석…"이시바와 첫 회담 협의"(종합)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하기로
6∼11일 필리핀·싱가포르·라오스 순방…김 여사 동행

박춘섭 경제수석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필리핀·싱가포르 순방 및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0.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6일부터 5박 6일간 동남아시아 국가인 필리핀, 싱가포르, 라오스를 차례로 방문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6일 서울을 출발해 당일 오후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필리핀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7일에는 필리핀 독립영웅 호세 리잘 기념비 헌화와 말라카냥 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 부부와의 공식 환영식 참석,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국빈 오찬, 한-필리핀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8일 오전 싱가포르의회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 참석으로 싱가포르 국빈 방문 일정을 이어간다. 국가원수인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과 면담 후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웡 총리 부부와 난초 명명식을 한 뒤 친교 오찬을 할 예정이며, 전직 총리를 접견 및 우리 기업 진출 현장 방문,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저녁에는 타르만 대통령 주최 국빈 만찬에 참석하고, 9일에는 동남아연구소 주최 싱가포르 렉처 행사에서 연설도 실시한다.

또한 윤 대통령은 10일 오전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같은 날 오후 아세안과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참석 후 베트남, 태국 등과 양자회담을 실시한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저녁 라오스의 통룬 시술릿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라오스 총리 내외 주최 아세안 갈라 만찬에 참석한다. 이후 윤 대통령은 11일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 뒤 귀국한다.

김 차장은 "취임 후 3번째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은 세 차원으로 도약했다"며 "2022년 회의에서 대통령은 독자지역 전략인 인태전략을 발표했고,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가동되기 시작한 각국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계속 이어가고, 한-아세안 최고 관계인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며 "이런 격상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14년 만으로 한아세안 관계 최상의 상태에 이른 증표"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한국은 아세안과 정치 안보 교역 협력을 더욱 견고히 하고 사이버 디지털 기후 변화 대응등에 걸친 다층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며 "아세안과 3국(한·중·일) 협력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에 협력 매커니즘 복원을 토대로 '아세안+3' 강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또한 윤 대통령은 통일 독트린이 역내 자유 평화에서 가지는 긍정 함의를 설명하고, 아세안 포함 국제 사회의 적극 지지를 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한중일 3국 정상은 자동적으로 아세안+3 정상회담에서 같이 오랜 시간 함께하게 된다"며 "불과 몇 달 전에 서울에서 한일중 정상회의가 개최됐으므로 한중일 3국 간의 정상회의가 아세안에 추진되지 않아도 될 듯 싶다"고 말했다.

이어 "리창 총리와 지난 4월에 별도로 한·중 정상이 긴 시간 회의를 열었기 때문에 중국과 우리나라가 중국 총리에 염두에 둔 정상회담은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본 총리가 라오스 아세안 관련 참석을 확정하지 않았다"며 "오게 된다면 한국과 일본이 우선적으로 양자 회담 파트너로 생각하고 서로 협의해야 할 대상 아닌가 생각하며, 일 총리가 라오스 온다는 전제로 한일 간의 양자 회담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일 간에 처음 얼굴 마주하고 양 정상이 셔틀외교 취지 이어간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며 "해오던 문제를 더 발전적으로 이행해 나가고 지혜를 모아서 한일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걸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필요한 시간 안에 양국 제시할 수 있는 현안 준비하고 현장에서 양국 정상이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이번 필리핀·싱가포르 방문 및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에 관한 경제적 의미 및 예상 성과도 설명했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아세안은 세계 5대 경제권으로 우리나라의 제2의 교역 대상이자 중요 협력 파트너"라며 "우리 수출 17%를 차지하는 3대 수출 시장으로 올해 9월까지 대 아세안 수출은 846억달러로 전년 대비 6.6% 증가하며 10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이고 원자재가 풍부하고 글로벌 생산 거점이자 거대 소비 시장으로 경제 안보 측면서도 전략적 중요성이 커졌다"며 "우리와 상호 보완적 산업구조를 가져 협력 확대 가능성 매우 크고, 이번 방문은 한-아세안 경제협력 관계를 심화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