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또 바닥…'김여사 리스크' 정조준 국감 [여론풍향계]
여야 접전지 서울·부울경, 캐스팅보트 중원서 부정 평가 상승
김건희 여사 특검법 관철 시도 민주, 국정감사로 결정타 준비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25.8%로 떨어지며 2주 만에 취임 후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국정 수행 부정 평가는 임기 최초 70%대를 기록했다. 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결정타를 준비할 전망이다.
30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9월 4주 차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 비율은 전주 대비 4.5%p 하락한 25.8%였다.
국정수행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4.6%p 오른 70.8%로 나타나며 임기 최초 70%대를 기록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 간 차이는 45%p로 오차범위 밖이다.
정치권은 윤 대통령의 지지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야 접전 지역과 승패를 결정하는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정 평가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은 직전 여론조사와 비교해 12.7%p 올랐다. 대전·세종·충청의 경우 8.5%p 상승했다. 부산·울산·경남에서도 9.2%p 부정 평가가 상승했다.
서울과 부·울·경은 대다수 지역구가 여야의 격전지로 꼽힌다. 중원은 매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로 분류된다.
윤 대통령의 지지세가 하락한 데엔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친한(친한동훈)과 친윤(친윤석열)의 계파 대리전이 맞물려 작용한 걸로 보인다.
게다가 내수 부진 장기화와 대외 정세 불안정성으로 경기마저 비관론이 우세해 국정 운영 난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정치권은 본다.
이에 따라 야당은 김 여사를 고리로 윤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을 겨누는 대대적인 국정감사를 벼르고 있다. 핵심은 김건희 특검법이다. 김건희 특검법은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할 수 있는 스모킹 건이 될 수 있다.
이번 주 재표결 문턱을 넘지 못 하더라도, 민주당은 김 여사 특검법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국정감사가 대치 전선이 될 수밖에 없다고 당 안팎에선 내다본다. 이미 법제사법위원회는 김 여사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고, 나머지 주요 상임위에서도 김 여사 관련 증인을 대거 야당 주도로 의결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헌법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 규정하고 있지만 현실은 '김건희 왕국'을 방불케 한다"며 "윤 대통령은 국민의 뜻에 따라 즉시 특검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이 밖에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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