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지지율 23% 반등…70대 똘똘 뭉쳐 '10%대 붕괴' 막았다

[여론풍향계] 체코 순방·원전 수주 긍정 효과
5달째 20%대, 윤한 갈등·김 여사 문제 전향적 해결 숙제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9.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질 위기 국면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원전 세일즈 외교와 체코 순방 등 최근 국정 성과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20%대를 지켜야 한다는 심리적 저지선이 여권 지지층을 결집한 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2주 전 조사 대비 3%포인트(p) 오른 23%로 집계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치권 안팎에서는 지난주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최저치인 20% 지지율 기록하며 자칫 10%대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20%대 지지율을 지키면서 심각한 국정운영 공백과 같은 현상은 피하게 됐다.

갤럽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반등한 데 대해 "70대 이상에서의 변화폭이 컸다"며 "이는 체코 방문과 원전 수주전 영향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미국 방문,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 당시 지지율이 상승한 적이 있던 만큼 그 연장선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총선 이후 5달째 이어지는 20%대 저조한 지지율을 극복해야 하는 숙제는 여전하다.

연령대·지역·정치 성향 등 모든 분야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면서 여전히 위기라는 게 일반적 시각이다.

윤 대통령은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뿐 아니라 전통적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긍정 31%·부정 60%)을 포함해 모든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앞섰다.

연령대 조사에서는 70대 이상에서만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섰다.

이번 조사에서 20대와 30대 긍정 평가는 각각 14%로 2주 전 조사(20대 13%, 30대 18%)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앞선 조사에서 8%로 한 자리수 지지율 기록했던 40대는 소폭 상승한 12%인 것으로 조사됐다.

50대의 경우 긍정 평가가 20%로 2주 조사(16%) 보다는 소폭 상승, 같은 기간 60대는 28%를 기록에 앞선 조사(32%)보다 하락했다.

보수성향이 강한 70대 이상에서는 긍정 평가가 9월 1주차 45%에서 9월 2주차 37%를 기록하며 10%p 가까이 빠졌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53%를 기록 2주 전 조사 대비 16%p 상승했다.

지지 성향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60%로 긍정 평가가 앞섰지만 전체 보수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51%로 긍정평가(41%)보다 높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한 데 대해 오차 범위 내 수준이지만 야당의 탄핵 공세 등 보수층 전체가 위기감을 느낀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통화에서 "지금 보수층에서도 대부분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보수층에서 이렇게 지지율이 계속 빠지면 야권에 빌미를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마지막 선까지는 가지 말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권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 20%대 유지 여부를 지켜봐야하는 상황 자체에 대해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아직 임기 반환점도 돌지 않았는데 지지율 위기 봉착이 이어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설을 불식하고 명품 가방 수수 문제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 등 김건희 여사 관련 두 가지 오랜 숙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여사 문제는 집권 초기부터 이어져 국정 동력을 제약하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실 내부에서 이 문제를 야당의 '정치공세'로 규정하지 말고 전향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 교수는 "현 시점에서 한 대표와 독대 문제, 김 여사 사과 문제 등 두 가지가 모두 이루어지면 좋지만 대통령실은 김 여사 문제는 정치공작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독대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