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가 AI 대전환 나섰다…반도체부터 화장품 기업까지 합세

국가인공지능위 출범…43명 중 30명 폭넓은 민간위원 참여
"국가 AI정책 전반 민간 전문가 목소리 대폭 반영 위한 구성"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9.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인공지능(AI)위원회 출범을 알리며 국가 AI 대전환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지금까지 AI 전환(AX·AI Transformation)이 반도체 등 산업 부문에 국한됐다면 앞으로는 행정뿐 아니라 사회 각 부문에서도 활발하게 일어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전날 출범한 국가인공지능위원회는 위원장(대통령)을 포함해 민관 각 부문 대표자로 43명으로 구성됐다.

민간위원으로는 총 30명이 위촉됐다.

연구개발(R&D)과 투자전략, 전문인력 양성, 규제 개선 등 국가 AI 정책 전반에 민간 전문가 목소리를 대폭 반영하기 위한 구성이다.

위원을 놓고 봐도 국가 대전환에 걸맞게 대기업부터 스타트업, 반도체 기업부터 화장품 기업까지 폭과 깊이를 모두 갖추려고 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와 전경훈 삼성전자 디자이스경험(DX)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반도체 기업 전문가에 더해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민간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B2C(기업 대 소비자)에 K-뷰티라고 하는 화장품 회사에서 AI라고 하면 고개를 갸웃할 수 있지만 이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로레알이 키노트를 한 적도 있다"고 했다.

올해 1월 미국 CES에서는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로레알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에 나서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은 음성 AI 기술을 활용한 뷰티 솔루션을 소개하는 등 뷰티에 관한 AI 기술 접목 가능성을 보여줬다.

기술뿐 아니라 비(非)기술 분야에서 전문가가 대거 합류한 점도 특징이다.

강민구 법무법인 도울 대표변호사는 법조계에서도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을 폈던 인물이며, 김상순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파트너변호사 '아이패드 1호 법조인'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김 변호사는 2010년 한 민사소송 재판에서 소송서류 뭉치 대신 아이패드 하나만 들고 법정에 서 화제를 불러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절반이 비기술 분야 전문가"라며 "법과 제도, 안전, 신뢰 쪽에 굉장히 큰 비중을 뒀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산하 분과위원회에서 더 다양한 분야의 분과위원들이 위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기술·혁신과 산업·공공, 인재·인프라, 법·제도, 안전·신뢰 등 5개 분과위원회를 두고 있다.

분과위원은 위원회 부위원장직인 염재호 태재대 총장이 위촉한다.

민간위원 구성이 다양한 것은 무엇보다 AI 전환을 위한 국가 총력전을 펼치기 위한 목적에서다.

AI가 제조와 의료, 금융, 행정 등 국가 사회 전반에 도입되고 있는 만큼 어느 한 부분에 치우쳐서는 AI 강국으로 도약하기에 한계가 있다.

고위 관계자는 "지금부터 1~2년이 AI 살생부에서 우리가 살(殺)로 갈지, 생(生)으로 갈지 갈림길이 될 것"이라며 "전방위적인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총력전이라는 뜻도 있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