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 출·퇴근제로 결혼 3배 늘어"…윤 "업무 공유는 잘 되나요?"
윤, 인구비상대책회의 주재…·일·가정 양립 사례 공유
"반차인데 퇴근 30분 늦어져"…김문수 "빨리 고치겠다"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주재한 제4차 인구비상대책회의에서는 일·가정 양립에 앞장서고 있는 민간기업이 대거 참여해 경험을 공유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회의는 우수기업 성과공유회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례 발표에 나선 이슬기 마녀공장(화장품 제조 중견기업) 본부장은 "2022년부터 필수근무 시간대가 일절 없는 100% 완전 자율 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직률은 약 74% 감소했고 초과근무 시간은 54%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근로자 업무 향상은 회사 성과 향상으로 이어져 2022년 매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며 "2019~2021년 총 5명에 불과한 결혼 직원도 2022~2024년 총 16명으로 3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 본부장에게 궁금한 점을 질의하며 깊은 관심을 표했다.
윤 대통령이 "아무 시간에 나와서 일하거나 집에서 일하면 같은 부서 직원들끼리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공유를 하나"라고 묻자, 이 본부장은 "시스템으로 공유할 수 있는 툴(기능)이 마련돼 있다"고 답했다.
김진홍 LG전자 노경기획팀 선임은 "임신 전부터 출산, 육아까지 다양한 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라며 "출산 후 육아휴직은 법정 1년 외 추가 1년으로 총 2년으로 세 번 나눠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수·성공 사례 공유와 함께 제도 개선 요구도 이어졌다.
신서영 한화제약 분석연구팀 과장은 "현재 근로기준법상으로는 4시간 후 휴게시간을 30분 의무적으로 하게 돼 있다"며 "오후에 반차를 쓰면 오전 8시에 출근해 정오 퇴근이 아니라 휴게시간을 포함해 오후 12시 30분에 퇴근한다"고 했다.
신 과장은 "휴게시간 보장에는 공감하지만 실제 업무상에서는 효용성이 크지 않아 개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검토했더니 매우 잘못돼 있어 신속하게 법을 개정해 고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빨리 고치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부처에서도 변화를 다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재부가 더 행복해지면 더 행복한 정책을 만들지 않을까 해서 기업에 비해서는 걸음마 단계이지만 시차출근제나 재택근무 같은 것을 최선을 다해 실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상생형 공동직장 어린이집 사례도 눈길을 끌었다. 포스코는 어린이집 전체 정원 중 협력사 자녀 비중을 50%로 설정해 포스코와 협력사간 상생 협력 실천에 나섰다.
이진희 포스코 지속가능경영실 차장은 "포스코는 2020년 포항과 광양 사업장에 각각 90억 원을 들여 어린이집을 설립했다"며 "포스코뿐 아니라 협력사, 그룹사, 지역 중소기업 등 총 181개 사 직원 자녀가 이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상생형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민간기업이나 기관은 정부 포상 등 인센티브를 대폭 늘리겠다"며 "현재 65개가 있는데 3배 수준인 200개 이상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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