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출장 끝낸 윤 대통령…여 지도부 만찬·거부권 등 현안 산적

바닥 친 민심 수습하고 의정갈등 타개 논의 필요
김건희·해병대원 특검 등 야 강행 법안 거부 수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 오전 2박 4일간의 체코 공식방문 일정을 마치고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대통령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9.22/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체코에서 '원전 동맹' 구축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돌아온 가운데 여당 지도부 만찬을 비롯해 산적한 국내 현안이 기다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휴식을 취하며 체코 출장 중 쌓인 국내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 수주를 굳히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2박 4일 일정으로 체코를 공식방문한 뒤 이날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당장 윤 대통령 앞에는 오는 24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회동이 다가오고 있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만찬을 함께하는 것은 지난 7월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는 체코 방문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추석 민심 점검, 의료개혁 등 개혁 과제, 민생 현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동반으로 최저치를 찍은 대통령·여당 지지율과 함께 의정갈등 해결책 등에 관한 양측 간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만찬에서 여야의정 4자 협의체에 관해 양측이 어떤 목소리를 낼지에 관심이 모인다.

의료계가 아직 4자 협의체에 참여할 뜻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제안한 4자 협의체는 출범조차 못하고 있다. 장기화한 의정갈등은 윤 대통령뿐 아니라 여당에도 지지율을 떨어뜨린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만찬 회동으로 당정갈등 우려를 잠재울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당초 만찬은 지난달 30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의정갈등 해소에 관한 시각 차이와 윤 대통령의 국민의힘 연찬회 불참이 맞물리면서 윤-한 갈등설이 다시 불거진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만찬이 연기되면서 나왔던 억측을 불식시키고 여러 현안에 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거부권의 시간'도 또다시 돌아왔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 지난 19일 김건희 특검법과 해병대원 특검법, 지역화폐법 등을 강행 처리하며 법안들이 모두 정부로 넘어온 상태다.

대통령실은 여야 합의 없이 이뤄지는 일방적인 법안 처리에는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세 법안도 거부권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법안 처리 시한이 다음 달 4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르면 이달 24일이나 다음 달 1일 국무회의에서 거부권이 행사될 수 있다.

이미 여당은 세 법안에 관해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상태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날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발생한 것도 윤 대통령이 챙겨야 할 현안 중 하나다.

부산과 경남 등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택 침수와 열차 운행 차질, 항공편 통제 등 각종 피해가 이어졌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