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체코와 무역·투자·첨단산업 등 56건 MOU 체결

TIPF 경제협력 제도적 기반 마련…SCED 무탄소에너지 협력 논의
배터리·미래차·로봇 우선 협력…블타바 첨단산업 협력 비전 MOU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한·체코 정상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4.9.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프라하=뉴스1) 한상희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2박 4일 체코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2025-2027년 행동계획'을 비롯해 원전을 넘어 무역·투자, 첨단산업, 인프라 등 전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각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과 체코는 지난 19일부터 20일(현지시간)까지 페트르 파벨 대통령과 정상회담, 페트르 피알라 총리와 회담 등을 계기로 56건의 MOU를 체결했다. 원전 관련 문서 13건, 정상회담 및 총리회담 계기에 서명된 문서 10건, 비즈니스 포럼에서 체결된 문서 14건, 산업‧에너지 테크 포럼에서 체결된 문서 12건 등이다.

우선 양국은 미래지향적 발전에 관한 공동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2025~2027년 행동계획' 채택했다. 3년 만에 새로 나온 이번 행동계획에는 △정치·안보 협력 △경제·산업·교통 협력 △과학·기술·혁신 협력 △동아시아, 인태 및 한반도 등 6대 핵심 분야별 구체적 협력 방안이 담겼다.

양국 산업부는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하고 기존 교역·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첨단산업과 원전 등 포괄적 경제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TIPF는 한국 정부가 체결한 TIPF 중 25번째이며, 유럽 국가 중에서는 5번째다.

TIPF와 함께 '공급망·에너지대화(SCED)'도 신설했다. SCED는 양국 간 경제협력을 이행하기 위한 정부 간 소통 플랫폼으로, 산업 공급망과 무탄소 에너지 등에서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그 성과를 챙겨나가는 역할을 하게 된다.

금융 분야에선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체코의 국영개발은행, 수출은행, 수출보증보험공사가 금융 협력 MOU를 체결했다. 금융협력체계를 전체적으로 마련, 체코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 정보를 공유해 우리 기업들이 투자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와 체코 산업통상부는 경제혁신파트너십(EIPP) 협력 MOU를 체결했다. 한국형 지식공유사업인 EIPP는 협력국과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기획하고 지원하는 3년 이상의 중장기 정책자문 프로그램이다. 한국의 전문가들이 체코의 전력·에너지 분야에 대한 정책과 기술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첨단산업 관련해서 두 나라는 배터리, 미래차, 로봇 등 3대 핵심산업에서 우선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양국 산업부는 3대 첨단산업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 '블타바(Vltava) 첨단산업 협력 비전 MOU'을 체결했다.

교통, 인프라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 양국 정부는 '고속철도 협력 MOU'를 체결해 정부 차원의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체코 정부는 철도 인프라를 더욱 확충하기 위해, 인접국인 독일, 폴란드, 슬로바키아를 연결하는 총연장 970㎞의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양국 간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파트너십도 구축한다. 두 나라는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를 체결해 교통 및 인프라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 개발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한-체코 정부 실무그룹을 구성해 함께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배터리, 미래차, 로봇 등 3대 핵심산업 협력의 이행을 위해 양국 산학연 간 MOU가 체결됐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과 한국전자기술연구원은 체코 배터리클러스터, 브르노공대와 '배터리 산업 협력센터 구축 MOU'를 체결했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한국자동차연구원, 현대자동차는 체코 오스트라바공대와 '미래차 산업 협력센터 구축 MOU'를 통해 전기차와 자율차 분야에서 정보교환, 기술 및 인력교류, 현지실증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에서는 원전 협력 MOU를 비롯해 총 13건의 문서가 체결됐다. 양국 산업부는 '원전 협력 MOU' 체결을 통해 앞으로 원전 건설부터 기술개발, 인력양성 등 원전 전분야를 포괄하는 협력기반을 마련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