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한-체코, 백년 원전 동맹으로…전면적 경제 협력 추진"

"TIPF, 4년 연속 최대치 양국 교역 확대하고 상호 투자 증진"
"정부 간 고속철도 협력 MOU로 유럽 철도시장 진출 토대"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한·체코 정상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4.9.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프라하=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국수력원자력의 체코 원전 수주를 계기로 "전략적 동반자인 한국과 체코가 앞으로 백년을 함께 내다보는 원전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페트르 피알라 총리와 단독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에서 "양국은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이 앞으로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원전 건설을 넘어 공동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으로 이어지는 포괄적인 원자력 협력을 제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앞으로 산업, 에너지, 공급망을 아우르는 전면적인 경제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번에 양국 간 체결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는 4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 중인 양국 간 교역을 한층 더 확대하고, 상호 투자를 증진할 것"이라고 했다.

두 정상은 양국이 제조업 중심의 경제 협력을 넘어 첨단기술, 교통, 인프라, 미래 모빌리티와 같은 고부가 가치 분야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수소, 배터리, 첨단로봇과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와 첨단산업 분야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의 제조업 기반과 한국의 기술력을 결합해 양국 산업 경제의 재도약을 함께 도모하고, 산업기술 연구개발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노력을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고속철도 등 교통 인프라 부문 및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공동연구와 인력 교류도 확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정부 간 '고속철도 협력 MOU'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체코의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유럽 철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바이오, 우주항공, 화학과 첨단소재, 디지털, 원자력을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서 양국의 연구기관과 대학들이 서로 연계해 과학기술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정부는 앞으로 핵연료 기술, 합성신약, 인공지능과 같은 분야에서 양국의 공동 연구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3700만 달러 규모의 재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첨단 과학기술 협력이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뒷받침하는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체코는 한-체코 관계 발전의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과 앞으로의 구체적인 협력 추진계획을 담은 행동계획, 이 두 건의 문서에 기반해 글로벌 파트너로서 공동의 도전을 함께 이겨내며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