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코, TIPF 체결…무역·투자·첨단산업·인프라 전방위 협력

윤 대통령-피알라 총리 계기 문서 9건 체결
"한강의 기적처럼 블타바의 기적 만들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프라하·서울=뉴스1) 한상희 정지형 기자 = 한국과 체코는 20일(현지시간) 무역·투자를 비롯해 첨단산업과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이날 오후 단독회담을 열고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을 포함해 총 9건의 문서에 합의했다.

우선 양국 산업부는 TIPF를 체결하고 기존 교역·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첨단산업과 원전 등 포괄적 경제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TIPF는 한국 정부가 체결한 TIPF 중 25번째이며, 유럽 국가 중에서는 5번째다.

TIPF와 함께 '공급망·에너지 대화(SCED) MOU(양해각서)'도 체결됐다.

SCED는 양국 간 경제협력을 위한 정부 간 소통 플랫폼으로 산업 공급망과 무탄소에너지 등 상호 관심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기획재정부와 체코 산업부는 '경제혁신파트너십(EIPP) 협력 MOU'를 체결했다.

EIPP는 협력국과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기획하고 지원하는 3년 이상 중장기 정책자문 프로그램이다. 한국 전문가들이 체코 전력·에너지 분야에 관한 정책과 기술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첨단산업과 관련해서는 양국이 '블타바(Vltava) 첨단산업 협력 비전 MOU'을 통해 배터리·미래차·로봇 등 3대 핵심산업에서 협력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블타바는 프라하를 가로지르는 강"이라며 "우리나라가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낸 것처럼 체코도 한국과의 산업 협력으로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또 양국은 '배터리 협력 MOU'를 별도로 체결하고 배터리 공급망, 공동연구 등에서 포괄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양국은 '고속철도 협력 MOU'을 체결해 고속철도 건설, 운영, 유지보수 전반에 걸친 경험 공유와 기술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체코 정부는 현재 철도 인프라를 더 확충하기 위해 인접국인 독일, 폴란드, 슬로바키아를 연결하는 총연장 970㎞의 고속철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박 수석은 "우리 기업의 체코 고속철도 사업 진출에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양국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을 체결하고 교통·인프라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 개발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한-체코 정부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했다.

금융 분야에서도 양국 국책금융기관들은 '금융 협력 MOU'를 통해 교역 확대와 한국 기업의 체코 사업 투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양국은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이행을 위한 2025~2027년 행동계획을 체결했다.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 간 회담 외에도 양국은 산업·에너지 테크 포럼 계기로 '첨단로봇 산업 협력센터 구축 MOU' 등 총 12건을, 기타 계기로 우주항공 산업협력 MOU 등 7건을 채택했다.

한편 양국은 지난 7월 프라하에서 진행된 항공회담을 통해 증대된 운수권을 기반으로 양국 간 증편을 조기에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박 수석은 "인천-프라하 간 주 4회 운항을 주 7회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항공사 취항 지원 절차에 조속히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