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팀 체코리아로 원전 르네상스"… 체코 대통령 "새 기회의 창 열려"(종합)

윤, 원전 분야 협력 모멘턴 산업 전반으로 이어나가야
최태원 "탄소중립 최우선 과제는 원자력 수소 등 카본프리"

윤석열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성에서 한·체코 정상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4.9.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프라하=뉴스1) 한상희 기자 = 체코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이제 '팀 코리아'에서 더 나아가 '팀 체코리아(Czech-Korea, 체코-코리아)'를 만들어 '원전 르네상스'를 함께 이뤄 나가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코 수도 프라하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지난 7월 '팀 코리아'가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기쁜 소식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원전 건설과 운영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팀 코리아는 체코 원전 사업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원전 협력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한 층 더 높은 수준의 포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 관계로 도약할 것"이라며 "두코바니 원전 건설은 한국과 체코의 기업이 함께 만드는 양국 협력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대통령은 원전 분야의 협력 모멘텀을 산업 전반으로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양국 정부 간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해 산업 전반의 포괄적인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공급망·에너지 대화(SCED)'도 설치해 양국 간 주요 협력 사업을 논의하며 그 성과를 하나하나 챙겨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고속철도 차량을 독자 개발해 수출한 국가이며, 한국 고속철 기업들은 패스트 앤드 세이프(Fast and Safe)라는 명성을 쌓아 온 만큼, 체코의 고속철도 건설과 운영에 한국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하는 등 인프라 협력도 강조했다.

페트르 파벨 대통령은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에 대해 "사실상 저희 국가에서의 최대 투자사업 중 하나"라며 "이로 인해 우리의 협력 관계는 새로운 장이 열리게 됐고, 또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렸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파벨 대통령은 "이번 협력으로 이제 앞으로의 첨단 산업에 더욱더 집중할 예정"이라며 "고부가가치의 산업, 그리고 연구와 개발, 혁신에 집중하는 역점을 두는 협력 관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전기, 모빌리티, 배터리, 고속철도, 반도체, AI, 퀀텀 컴퓨팅, 항공우주, 방위산업, 수소 그리고 로봇 등을 다 포함해서 말하는 것"이라며 "특히나 가장 잘 알려진 로봇이 체코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양국의 기업인, 정부 관계자 등 47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안덕근 산업통상부·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 270여명이 자리했다.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허세홍 지에스칼텍스 대표이사 등 주요 그룹 총수들도 자리했다.

체코에서는 파벨 대통령을 비롯해 요제프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 츠데넥 자이첵 체코상공회의소 회장, 마틴 쿠프카 체코 교통부 장관, 얀 라파이 체코산업연맹 회장 등이 13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EU 국가에서 개최한 비즈니스 포럼 중 양국 기업이 가장 많이 참석한 역대 최고, 최대의 규모라고 최태원 회장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탄소중립을 위한 최우선 과제는 원자력과 수소 같은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카본프리 에너지의 공급"이라며 "체코 또한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국가로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 등 카본프리 에너지의 활용 확대를 적극 모색 중에 있다"고 했다.

최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원전 협력과 또 다양한 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특히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서 빠르게 성장 중인 한국의 수소 기술은 수소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체코와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원전을 이용한 수소 생산도 양국의 최우선 협력 과제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겠다"고 했다.

한편, 한국과 체코 정부 관계자, 주요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날 포럼에선 양국 주요 기업·기관 간 14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미래차 산업 협력센터 구축 MOU, 2차전지 리튬 관련 기술협력 MOU, 체코 고속철도 사업 및 해외 전기기관차 사업을 위한 협력 MOU 등이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