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젠 '팀 체코리아'…원전 르네상스 함께 이루자"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첨단산업 원전 인프라 등 14건 MOU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9.2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프라하=뉴스1) 한상희 기자 = 체코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한-체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이제 '팀 코리아'에서 나아가 '팀 체코리아(Czech-Korea)'가 되어 '원전 르네상스'를 함께 이뤄나가자고 말했다.

한국과 체코 정부 관계자, 주요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이날 포럼에선 양국 주요 기업·기관 간 14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한상의, 체코상의, 체코산업연맹이 공동 개최한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7월 '팀 코리아'가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기쁜 소식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원전 분야의 협력 모멘텀을 산업 전반으로 살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양국 정부 간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해 산업 전반의 포괄적인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공급망·에너지 대화(SCED)'를 통해 주요 협력 사업을 논의하며 △'배터리·미래차 산업협력센터' 설치, 수소연료전지 협력 확대 등 첨단 산업 분야별 협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Aerospace(우주항공), Bio(바이오), Chemistry(첨단화학‧소재), Digital(디지털), Energy(에너지)가 양국 연구기관 간 협력이 유망한 분야로 도출됐다"면서 "한-체코 과학기술 협력의 ABCDE가 마련된 만큼, 양국 간 공동연구와 인적교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인프라 협력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고속철도 차량을 독자 개발해 수출한 국가이며, 한국 고속철도는 'Fast and Safe'라는 명성을 쌓아 온 만큼, 체코의 고속철도 건설과 운영에 한국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우크라이나의 인프라 재건을 위한 인도적 지원에도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과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삼성·현대차·LG·포스코·GS·두산 등 기업인과 체코의 주요 경제부처, 기업인 등 400여명은 양국 간 첨단산업, 인프라, 우크라이나 재건 등에서 협력을 모색하며 이같이 결의했다.

이날 포럼에는 양국의 기업인, 정부 관계자 등 47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자리했다. 체코에서는 파벨 대통령을 비롯해 즈데녝 자이첵 체코상공회의소 회장, 얀 라파이 체코산업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선 현대자동차와 체코 스코다일렉트릭 간 수소협력 MOU, 현대차와 체코의 오스트라바공대가 참여하는 미래차 산업 협력센터 구축 MOU, 포스코홀딩스의 2차전지 리튬 관련 기술협력 MOU 등을 비롯해 14건이 체결됐다.

교통 인프라 분야에선 현대로템과 스코다트랜스포테이션이 체코 고속철도 사업 및 해외 전기기관차 사업을 위한 협력 MOU 등이 체결됐다. 대통령실은 "협력 기반을 토대로 체코의 고속철도 인프라가 성공적으로 확대되고, K-철도가 해외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