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장관 "야당, 가짜뉴스 퍼뜨려 체코 원전 수주 국익 저해"(종합)
체코서 반박…경제수석도 "원전생태계 재건 폄훼"
웨스팅하우스 분쟁 해결은 아직…"한미 협의 중"
- 한상희 기자, 정지형 기자
(프라하·서울=뉴스1) 한상희 정지형 기자 =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야당에서 제기한 체코 원전 덤핑 수주 주장에 대해 "아무런 근거 없이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앞으로의 계약 협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국익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안 장관은 이날 오후 체코 프라하 현지 브리핑에서 "체코 정부는 한국을 선정한 배경에 대해 덤핑이 아니라 시공 기간과 예산을 준수하는 입증된 역량을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장관은 그러면서 "오히려 주한 체코대사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공정한 가격을 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윤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을 수행 중이다.
그는 윤 대통령의 이번 체코 방문이 급조됐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지난 7월 23일 양국 정상 간 통화에서 체코 총리 초청에 따라 9년 만에 이뤄진 공식 방문"이라고 반박했다.
안 장관은 "금번 방문을 계기로 우리 측의 확고한 원전 사업 의지를 전달하고 양국 간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계약 체결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안 장관은 최근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이 체코 반독점사무소에 이의를 제기한 데 대해서는 "체코 산업부는 입찰 탈락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는 흔한 일이며, 유사 사례가 많다고 밝힌 바 있다"며 "체코 정부는 금번 원전 입찰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됐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팀 코리아와 정부는 체코 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우리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는 등 체코 측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안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핀란드와 영국 원전 사례를 들며 사업비 증가와 원전 수출 부실에 관한 우려를 제기한 것에 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냈다.
안 장관은 "팀 코리아의 원전 생태계가 다른 국가들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에 아랍에미리트(UAE) 다각화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며 "체코 신규 원전에서도 한국 원전의 경쟁력을 한 번 더 입증해 나간다면 원전 10기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박춘섭 경제수석도 브리핑에서 야당이 체코 원전 수출로 수조 원대 손실이 우려된다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 것을 두고 "전혀 근거 없는 엉터리 가짜뉴스"라고 잘라 말했다.
박 수석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통해 원전 생태계 재건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폄훼하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체코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웨스팅하우스와 지식재산권 분쟁에 대해서는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닌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한미 양국 정부는 수출 통제 이슈 등 원전 수출 관련해 양측 현안을 해결하고 잠재적인 협력 가능성을 최대한 실현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양국은 굳건한 한미 동맹 기조 하에 모든 이해자 간 상호 호혜적인 이해가 이뤄질 때까지 협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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