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9년 만에 체코 공식방문…'프라하성' 열어 환대(종합)
첫 일정으로 공식 환영식…예외로 외빈 행사 열어
김 여사, 성 조지 성당 둘러보며 영부인 일정 수행
- 한상희 기자, 정지형 기자
(프라하·서울=뉴스1) 한상희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체코 공식 방문 첫 일정으로 페트르 파벨 대통령 부부와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체코 정상회담을 열기 위해 부인 김건희 여사와 체코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프라하성을 방문했다.
프라하성 제1광장에는 체코 의장대가 도열해 윤 대통령 부부를 맞았다.
프라하성은 9세기 말 보헤미아 왕국의 수도 시절부터 14세기 신성로마제국 수도를 거치면서 1100년의 건축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고대 성채다.
고딕과 르네상스, 바로크 등 다양한 건축 양식이 혼재해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 부부를 태운 차량이 도착하자 미리 나와 기다리고 있던 파벨 대통령 부부가 두 사람을 환영했다.
윤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과 붉은색 넥타이, 김 여사는 검정 원피스를 착용했다. 파벨 대통령은 붉은색 넥타이에 짙은 남색 정장, 영부인은 흰 블라우스에 붉은색 치마를 입었다.
윤 대통령은 체코 영부인에게, 파벨 대통령은 김 여사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이어 의장대가 애국가와 체코 국가를 차례대로 연주했고, 두 정상은 의장대를 사열했다.
공식 환영식에는 한국 측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체코 측에서는 비넥 스탄유라 재무장관, 얀 리파브스키 외교장관, 요제프 시켈라 산업통상장관, 마르틴 쿱카 교통장관, 마렉 제니섹 과학연구혁신장관, 토마쉬 포야르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자리했다.
공식 환영식을 마친 양국 정상은 대통령궁 방명록에 서명한 뒤 파벨 대통령 부부와 환담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오후 6시 40분부터 파벨 대통령과 단독 회담과 확대 회담을 잇달아 진행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단독 회담에서 원전 협력을 비롯한 양국 간 전략적 현안을 논의했다"며 "확대 회담에서는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김 여사는 양국 영부인 간 공식 일정을 수행했다.
김 여사는 에바 파벨 여사와 함께 프라하성 내 성 조지(체코어로 성 이르지) 성당을 방문해 체코 역사와 문화에 관한 설명을 들으며 친교 시간을 보냈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는 양국 정상 공동기자회견이 열렸다.
아울러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윤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 부부와 함께 체코 측 안내로 프라하성을 둘러봤다.
당초 체코 측은 성 바츨라프 왕관 전시회가 이달 말까지 진행돼 프라하성에서 외빈 접견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2015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에 체코를 공식 방문한 윤 대통령 부부를 맞아 예외적으로 프라하성에서 공식 환영식을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파벨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에는 양국 정재계 주요 인사들도 대거 자리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부터 공식 만찬까지 4시간 이상 파벨 대통령과 함께하고 있다"며 "두 정상은 지난해 9월 유엔총회, 올해 7월 나토 정상회의, 그리고 이번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우의를 돈독히 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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