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체코 원전 분쟁 원만히 해결될 것…걱정 안해도 돼"(종합2보)

체코 순방 전 로이터 인터뷰…원전 수주 자신
"미일 지도자 변경에도 한미일 협력 계속 발전"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체코 정상회담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7.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김정률 강민경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수주한 체코 원전에 대해 제기한 지식재산권 분쟁은 원만히 해결될 것이라며 원전 수주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체코 순방에 앞서 공개된 로이터 통신 서면 인터뷰에서 "최종 계약이 순조롭게 체결되고 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되도록 체코 정부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체코 신규 원전 사업의 성공"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웨스팅하우스 등과의 지식재산권 분쟁과 관련해 "한미 양국 정부가 기업 간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양국 기업 간 분쟁도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굳건한 한미동맹 기조하에 양국 원자력 협력 필요성에 관해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원전 사업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7월 한수원(한국수력원자력)은 24조 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웨스팅하우스는 한국형 원전의 기술독자성 등을 이유로 이 사업 입찰 자격에 문제 제기를, 프랑스 전력 공사인 EDF는 공급업체 선정에 불만을 제기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 방문을 통해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북한 간 불법 군사·경제협력이 심화하면서 체코를 포함,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유럽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 필요성이 더욱 크게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체코와 같은 가치공유국과의 전략적 공조를 강조하며 "북한의 계속되는 핵, 미사일 개발과 러북 간의 불법 군사협력에 대해서도 체코 정부와 공동의 대응 방안을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러북 군사협력의 '레드라인'과 관련해서는 가정을 전제로 한 답변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될 수 없다"며 "우리의 안보를 위협할 경우, 대가가 따를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이 출입기자단에 추가로 공개한 답변에서 윤 대통령은 중국과도 소통을 계속 해 나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중관계가 규범과 규칙에 입각해 인태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고,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견인(inducing)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미일 양국 정상 교체에 따른 한미일 3국 관계 변화에 관해서도 윤 대통령은 "미일 지도자의 변경이 있다고 해도 캠프 데이비드 협력 체계는 계속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일 양국의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은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한미일 3국의 한 차원 높은 협력과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국을 출발, 2박 4일 일정으로 체코를 공식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체코 도착 후 환영식에 이어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