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병원 찾아 "인력 증원 오해 안했으면…진정성 믿어 달라"

추석 전 서울의료원·중앙응급의료센터 찾아 의료 대응 점검
"힘든 진료 의료진 더 많은 보상이 의료개혁 핵심"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을 방문, 응급실을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9.1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서울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의료인 처우 개선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을 믿어주길 바란다"며 의료 개혁에 관한 의료계의 협조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랑구 소재 서울의료원에서 병원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 "장기 계획 차원에서 최소한의 인력 증원이라는 점과 과학적 추계를 근거로 추진하는 것이니 의료인들이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의료원과 서울 중구 소재 중앙응급의료센터를 찾아 응급의료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의료진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 자리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서울의료원 권역응급의료센터 내 건강취약계층을 돌보는 시민공감응급실, 소생실, 외상치료실, 화상치료실, 중증환자구역, 소아구역 등을 이현석 서울의료원장 및 박현경 권역응급의료센터장과 함께 돌아봤다.

이어지는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은 "의료계 각 분야의 목소리를 경청해 더 고생하고 더 힘든 진료를 하시는 의료진에게 더 많은 보상이 가도록 하는 게 의료개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챙기는 것뿐 아니라 의료계 내부에서 스스로 해결할 수 없어 방치해온 시스템을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예정이니, 기탄없이 의견을 개진해달라"며 "정책실장, 사회수석에게도 직통으로 연락해 의견을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보건은 안보, 치안과 더불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이라며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정부가 장기적 계획 차원에서 의료개혁을 진행 중이며, 의료인들이 상대적 허탈감을 느끼지 않고 고생하신 만큼 정당하게 보상받고 보람을 느끼도록 보상체계를 마련할 테니 정부의 진정성을 믿고 많이 도와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이어 "향후 5년간 10조원을 투입하지만 국민건강만큼 중요한 것이 없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더 많이 투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중앙응급의료센터로 이동해 '서울인천광역응급의료상황실'과 '중앙응급의료상황실'에 잇따라 들렀다. '응급의료 현황판’에 부산 지역이 응급의료 어려움을 보여주는 붉은 표시가 뜨자 윤 대통령은 조규홍 장관에게 "부산시장과 통화해 어려움이 있는지 파악해 보라"고 현장에서 바로 지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선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이 과로로 버티는 구조로는 우리 의료 시스템이 지속될 수 없다며 이러한 절박함에서 의료개혁을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기존에는 건보에만 의지했었는데, 이제는 과감하게 재정을 투입할 것"이라며 "전문의들의 처우가 안 좋아지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통령은 국민 불안감을 감안해 문을 여는 병원이 늘어났음을 언급하면서 추석 연휴 기간에도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사고 사법 리스크와 관련해선 "사법리스크는 책임보험 제도를 금융위에서 개발해서 법률 제·개정을 속도를 내달라고"고 참모에게 지시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