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지역 거점 병원, 빅5 못지않게 키우는데 전력 지원"

화순전남대병원 환자·의료진 격려…"의료붕괴 상황은 아냐"
지역 암치료 고충 청취…비상진료·추석연휴 대응체계 점검

한덕수 국무총리가 한 병원을 방문해 응급의료센터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2024.6.14/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13일 "지역 거점 병원들을 빅5 못지않게 키워서 서울 안가도 충분히 훌륭한 치료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화순전남대병원 같은 병원이 많아질 수 있도록 전력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전남 화순군 화순전남대병원 암센터에서 지역 암치료 현장 고충 청취 및 비상진료·추석연휴 대응체계 점검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현장에는 정신 전남대병원장, 민정준 화순전남대병원 병원장, 윤웅 전남대 의과대 학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구복규 화순군수 등이 함께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높은 지역 암환자 점유율을 보유한 병원으로, 광주·전남지역에서 신규 발생한 암환자의 약 50%가 치료받고 있다.

의료진은 "흔히 지역 병원이라 쉬운 환자가 많이 오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오히려 병이 많이 진전된 어려운 환자들이 많이 온다"며 "지역의료 기둥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로 암치료에 집중 투자해 전국 병상당 암수술 1위, 뉴스위크가 선정한 '월드베스트 암병원'으로 4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립대병원 등 권역책임의료기관의 진료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5년에 1836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며, 임상적 역량을 갖추고 중증 응급 등 필수기능을 수행하는 종합병원을 선정해 집중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최근 발표한 의료개혁 1차 실행방안에는 질환·중증도에 따라 큰 병원에 가지 않아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확충해 상급종합병원의 경증 진료량을 감축하고, 중증·응급·희귀질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사업을 구체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 총리는 "3년 동안 국립대병원에 한 1000명 정도 교수님들을 모시는 계획을 확정했다"며 "행정안전부가 그렇게 파격적으로 늘리는 T·O를 인정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계와 저희가 같이 대화를 하면서 극복 방안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의료개혁특위 분과위원회들을 만들어서 의사 선생님들과 논의 중인데, 앞으로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 총리는 환자들을 만나 자연환경을 이용해 조성한 '치유의 숲길'을 함께 걸으며 위로했다.

한 환자는 "멀리 서울까지 안 가고, 살고 있는 인근 지역에 이런 훌륭한 병원이 있어 매우 든든하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번 명절은 병원에서 지내지만, 꼭 쾌유해서 다음 명절에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기를 소망한다"며 "정부는 멀리 가지 않더라도 지역의 실력있는 의료진에게 수술받을 수 있는 의료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사는 지역에서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은 국민으로서 가져야 하는 당연한 권리"라며 "정부는 의료개혁을 통해 국민이 당연한 권리를 제대로 누릴 수 있도록 탄탄한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추석연휴 응급의료 특별대책'을 마련했고, 연휴 전후 '추석명절 비상응급대응 주간'을 지정해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한 총리는 "전공의 이탈로 우리 의료가 어렵지만, 현재 '의료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은 결코 아니다"라며 "여·야·정부가 힘을 합치면 충분히 국민들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고, 힘든 상황에도 의료현장과 환자들을 위해 헌신해 주는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