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부, 패럴림픽 선수단과 오찬 "장애인 체육 활성화에 최선"
12년 만에 대통령 부부가 선수단 직접 초청해 격려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이 금메달…도전 그 자체가 성취"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4 파리 패럴림픽 선수단과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대통령 부부가 패럴림픽 선수단을 초청해 식사를 함께한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선수단 오찬 이후 12년 만이다.
이날 오찬은 거동이 불편한 선수단을 배려해 영빈관 1층에서 진행됐다. 선수 45명, 지도자 30명, 경기 보조인 10명 등 선수단 89명과 정부·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우리 모두의 영웅, 한계를 넘어 승리로'라는 주제로 개최된 행사는 스포츠를 통해 역경을 딛고 한계를 넘는 도전의 의미와 감동을 모든 국민과 함께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이번 패럴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이 금메달 6개와 총 30개의 메달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그러나 저는 사실 메달이나 순위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여러분의 경기 자체가 감동이고,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이 바로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군 복무 중에 장애를 얻었지만 나라를 지키던 정신과 열정으로 멋진 투혼을 발휘한 조정두 선수와 서훈태 선수, 두 다리만으로 트라이애슬론을 완주한 김황태 선수, 영화 '범죄도시'의 분장팀장이었다가 첫 패럴림픽에서 세계 4위에 오른 휠체어 펜싱 조은혜 선수 등 선수 각각의 사연을 일일이 언급하며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패럴림픽에 참가한 모든 선수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포기하지 않는 도전, 그 자체가 위대한 성취라는 것"이라며 "우리 국민, 특히 우리 청년 미래세대들이, 꿈을 향해 끊임없이 땀 흘리고 도전하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더 많이 보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패럴림픽 역사에 가장 큰 유산을 남긴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며 "올림픽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패럴림픽을 연달아 열었던 첫 대회가 바로 1988년 서울이었다"고 했다.
이어 "서울 패럴림픽 직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설립돼 전 세계 장애인 스포츠의 발전을 이끈 토대가 만들어졌다"며 "이런 패럴림픽의 유산을 이어받아, 대한민국 장애인 체육이 더욱 활성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장애인 체육 현장은 생활체육, 전문체육, 평생체육으로 이어지는 훌륭한 모델"이라며 "정부는 장애인 체육시설을 늘리고 편의성을 높여, 생활체육 참여를 계속 확대하겠다"며 '아울러 전문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스포츠 의과학 투자도 크게 늘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이번 패럴림픽은 사상 최초로 종목별 특성에 맞춘 스포츠과학 지원으로 선수들의 훈련과 대회를 뒷받침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종목에, 더 맞춤화된 기술로 선수 여러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선수 83명과 지도자 38명 모두에게 국민 감사 메달이 증정됐다. 이 메달은 대통령이 직접 제안했다고 한다. 시각장애 선수들을 위해 메달 앞면에 새겨진 'Team Korea(팀 코리아)' 로고와 뒷면에 새겨진 "2024 파리 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한 당신은 우리 모두의 영웅입니다" 문구를 점역한 설명문을 추가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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