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 "지금은 여야의정 협의체 집중…쟁점법안 추석 뒤 처리"

"해병·김건희 특검법, 지역화폐법 19일 처리 협의해 달라"
"국민 처한 비상상황 집중…의료 대란, 윤정부 책임 커"

우원식 국회의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국회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9.11/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한병찬 임윤지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11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해병대원 특검법·지역사랑상품권법(지역화폐법)을 겨냥 "특검법안 등 본회의에 부의된 법안은 추석 연휴 이후인 19일에 처리할 수 있도록 양당이 협의해달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은 여야의정 협의체 가동에 집중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국회가 해야할 가장 큰 일, 절대적 책무는 한시라도 빨리 의정 갈등이 해결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상황이 이렇게까지 온 것에는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게 국민의 평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직접 사태 해결 의지를 밝히고 의료계가 대화 테이블에 앉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의료계도 대화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국민 불안과 고통 더는 일에 동참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임명 등에 대한 법률안을 비롯한 3건의 쟁점 법안이 본회의 부의됐다"며 "국회법 절차에 따라 신속히 처리하자는 게 야당의 요구"라고 설명했다.

그는 "2건의 특검법안과 관련해선 그동안 여러 단위서 조사와 수사가 있었거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국민의 의문해소와는 거리가 멀다는 여론이 높다"고 지적했다.

우 의장은 "다만 지금으로선 국민이 처한 비상 상황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의장의 판단"이라며 "대화와 협력의 분위기가 단절되지 않도록 야당이 법안 처리 시기를 조금 유연하게 하는 게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 대란 우려를 낳고 있는 의정 갈등 해결이 우선"이라며 "국민의 요구라는 공동의 목표를 기준점으로 야당은 특검법 강행에 한 걸음 물러서시고, 대통령과 정부는 신뢰 회복의 필요 조치를 취함으로써 여야의정 협의체 조속 출범해 의정갈등 해결할 수 있도록 지혜 발휘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김건희 특검법과 해병대원 특검법, 지역화폐법을 야당 주도로 통과시켰다. 국민의힘은 일방적인 의사진행에 반발하며 표결 직전 퇴장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