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의사 블랙리스트'에 한 총리 "있을 수 없는 일…30명 검찰 송치"

"국민 괴롭히고 업무 방해…사법당국이 엄격하게 해야"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9.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김규빈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응급실 근무 의사 실명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이른바 '응급실 의사 블랙리스트' 유포와 관련 "이런 일은 우리 자유민주주의 사회에는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명단을 누가 만들었고, 누가 유포하는지 파악한 게 없냐'는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사법당국이 엄격하게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각자가 자기의 판단에 따라서 하는 일을 논리적인 이유도 없고, 법적으로 처벌을 받거나 문제를 삼아야 될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국민을 괴롭히고 업무를 방해하는 것"이라며 "사직 당국이 이미 조사를 해서 약 30명 정도를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계에 따르면 병원에 복귀한 전공의, 전임의 등 개인정보가 담긴,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이트인 '감사한 의사'에 응급실 부역 코너가 만들어졌다.

이 코너에는 '군 복무 중인 와중에도 응급의료를 지켜주시는 선생님 감사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응급실에 파견돼 근무중인 군의관으로 추정되는 의사들의 실명이 공개됐다.

'감사한 의사'는 운영자가 제보를 통해 확보한 의료 현장에 있는 명단과 정보를 취합한 후 매주 취합해 아카이브에 공개한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