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의대정원, 의료계 대안 내면 숫자 구애 안 받고 논의"

"정부, 의료계 대안 기다리고 있어…올해 정원은 수능 목전 조정 어려워"
5일 이대목동병원 응급실 찾아 의료진 격려도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5일 서울 강서구 이대목동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했다.(총리실 제공)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6일 의대 증원 관련 "2026학년도 정원은 의료계가 합리적인 안을 낸다면 숫자에 구애받지 않고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올해 정원은 이미 수능이 목전에 닥쳐 (조정이) 어렵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우리 의료체계는 오래전부터 삐걱대고 있다"며 "응급의료 등 필수의료에 충분히 보상하지 않는 수가 체계, 취객이 행패를 부려도 무작정 감내해야 했던 사법 체계, 젊은 전공의들에게 저임금 중노동을 강요해 온 인력 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개혁과 의대 증원을 결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공의들이 오해를 풀고 함께해 주시길 간절히 바란다"며 "정부는 전공의들이 수련현장으로 복귀하는 것이 국민과 환자를 위해, 누구보다 전공의 자신을 위해 가장 선하고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의료계의 대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 총리는 "응급실 과부하를 막기 위해 군의관도 추가 파견하고 있다"며 "인력 배치가 매끄럽지 않은 곳이 있습니다만, 하나하나 성심껏 풀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국민 여러분의 협조도 절실하다"며 "이럴 때일수록 더 위중한 분들을 위해 응급실 이용을 양보해야 우리 모두를 지킬 수 있다. 어떤 증상이 중증이고 경증인지 더 쉽게 알려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 총리는 전날 서울 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 중 한 곳인 이대목동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격려했다. 한 총리는 김한수 병원장과 최윤희 응급의학센터장, 이선화 응급의학과 교수, 현석경 간호부원장, 응급실 당직 중인 의료진을 만나 현장 고충을 들었다.

한 총리는 "이대목동병원은 최근 응급실 운영을 부분 중단했지만, 환자가 몰리는 추석 연휴만큼은 응급 진료를 정상화하기로 방침을 세웠다"며 "응급의학과뿐 아니라 다른 과 전문의 선생님들까지 당직 근무를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데 감사하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