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뉴질랜드와 긴밀히 협력"…럭슨 "한국 스키팀 선수 애도"
정상회담서 양국 협력 강화 논의
첫 한인 장관 멜리사 리 참석 눈길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뉴질랜드는 핵심 파트너인 만큼 앞으로도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과 글로벌 차원에서 기여를 계속 강화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이 모두발언을 했다.
윤 대통령은 "뉴질랜드는 대한민국과 함께 인도·태평양(인태) 지역의 평화와 안정, 규칙 기반 국제질서의 확립, 개방된 시장, 포용적 번영이라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과 럭슨 총리가 만난 것은 지난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계기 I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동 이후 2개월 만이다. 뉴질랜드 총리로는 9년 만에 한국을 찾은 럭슨 총리는 이날부터 이틀간 공식 방문 일정을 수행한다.
윤 대통령은 "뉴질랜드는 6·25전쟁에서 함께 싸운 오랜 우방국으로 뉴질랜드 참전 용사의 숭고한 희생은 대한민국 발전의 초석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양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표방하는 가치 파트너로서 역내와 국제무대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러 군사협력, 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체주의·권위주의 세력의 도전이 지속되는 엄중한 상황에서 한국과 뉴질랜드를 포함한 가치 공유국 간 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한 럭슨 총리도 "70여 년 전 뉴질랜드의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이곳에서 싸웠고 지금도 뉴질랜드군은 한반도 평화를 지원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럭슨 총리는 "한국의 경제 규모와 탁월한 혁신 덕분에 뉴질랜드는 한국의 6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가 됐다"며 "자유무역협정(FTA)이 시행된 지난 9년간 양국의 교역량은 2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럭슨 총리는 "양국이 가치를 공유하는 중요한 나라이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많은 좋은 주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럭슨 총리는 한국계 뉴질랜드 교포 골프선수인 리디아 고와 현지에 거주하는 한국인 3만 5000명, K-팝, K-드라마 등을 거론하며 양국 간 가까운 사이를 강조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럭슨 총리는 취재진이 퇴장하기 전 "지난달 뉴질랜드에서 불의의 사고로 세 분의 대한민국 국가대표 스키팀 선수들이 목숨을 잃은 것에 대해 애도를 표하고 싶다"고 밝혔다.
회담에는 한국 측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박춘섭 경제수석 등이 배석했다.
뉴질랜드에서는 멜리사 리 경제개발장관, 타하 맥퍼슨 외교통상부 정책차관보, 마크 탤벗 총리 외교보좌관 등이 자리했다.
특히 럭슨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리 장관을 직접 소개했다.
리 장관은 뉴질랜드 첫 한인 장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장관 선서 때 본인을 '멜리사 이지연'이라고 칭하고, 선서도 영어와 한국어를 번갈아 가면서 해 주목을 받았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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