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윤 개원식 불참 내가 건의…백병전 마다하지 말아야"

취임 후 첫 전 직원 조회에서 "한번도 경험 못한 국회"
"'그만두라' '살인자'라는데 어떻게 가시나"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실 관저 증축 의혹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8.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것에 관해 "내가 가지 마시라고 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용산 대통령실 강당에서 20분간 진행한 전 직원 조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가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전했다.

정 실장이 직원 조회를 한 것은 지난 4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정 실장은 "국회에 가시면 '이제 그만두셔야죠'라고 야당이 면전에 대고 시위를 하고, 어떤 의원은 '살인자'라고까지 퍼붓는데 이런 곳에 왜 대통령이 가야 하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이 언급한 사례는 각각 지난해 10월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 당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악수를 청하는 윤 대통령에게 한 말과, 지난달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해 한 말을 의미한다.

정 실장은 "내가 우원식 국회의장과 통화하면서 그런 얘기를 했었다"며 "대통령께도 개원식에 가지 마시라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 실장은 "지금은 입법과 행정이 정면충돌하는 상황"이라며 "입법부가 입법 폭주를 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위헌적 요소가 있는 법안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헌법 수호자로서 이런 일에 재의요구를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 실장은 "우리는 지금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국회를 보고 있다"며 "이번 조회를 삼아 다시 한번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 성과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실장은 "성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우리가 대통령의 '정책 홍보 전사'가 돼야 하고 백병전까지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