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내각' 힘 실은 윤 대통령…정기국회·예산 사령탑 혼선 매듭

윤 "당분간 유지" 재신임 공식화…산적한 현안 해결 다시 집중
"애매한 거취때와 다른 영향력"…연말 총리 교체설 재부상 전망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9.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재신임 의지가 공식화됐다. 정부가 산적한 국정 현안을 해결해 나가는 데 한 총리 중심의 내각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정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당분간은 한 총리를 중심으로 한 내각 체제는 유지될 것"이라며 "총리로서 역할을 제대로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4월 총선 직후 한 총리가 윤 대통령에게 구두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도 지난 4월 17일 백브리핑을 통해 사의 표명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4개월이 지나도록 한 총리에 대한 재신임 여부가 결정 나지 않았고, 국민은 물론 정부 부처 내부에서도 혼란이 있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이번 발언을 통해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 한 총리를 중심으로 한 내각이 힘을 얻을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현재 의대 증원 문제를 포함한 의료개혁을 시작으로 노동·교육·연금 등 4대 개혁, 저출생 위기 극복, 여야 갈등, 당정 갈등 등 다양한 문제를 당면하고 있다.

특히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오는 10월 열릴 예정인 국정감사 등을 치러야 하므로 국정현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한 총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윤 대통령도 지난달 29일 "한 총리가 과거 경제부처 장관에 주미대사, 국무총리를 다 겪어서 그런지 총리로서 역할을 제대로 잘하고 있다"며 "많은 국정현안과 가을에 국감을 앞두고 있어서, 그리고 그동안 잘해왔기 때문에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슈로 떠오른 전기차 안전관리 문제와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문제도 총리실의 국무조정실이 주도하기로 하면서 한 총리의 역할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 총리가 단일 재임 기준 최장수 총리인 이낙연 전 총리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윤 대통령이 '당분간'이란 표현을 쓴 점, 국감 이후 큰 현안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 교체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총리 내각 체제를 공식화하면서 사의 표명 이후 거취가 애매한 상황에서 국정을 운영해 오던 것과 다른 영향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