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밀정이냐" "임명 철회하라"…野, 운영위서 '중일마' 총공세(종합)

"인사위원회 위원장은 비서실장, 왜 못 걸렀냐"
운영위, 김태효 비판 쇄도…국힘은 해명 기회 줘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2024.8.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박기현 조현기 한상희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2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참모들을 상대로 윤석열 대통령의 인선을 고리로 친일 의혹을 제기하는 등 총공세를 펼쳤다.

국회 운영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실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정 실장은 이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2심 재판으로 오후 5시가 넘어서 운영위에 출석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지금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논란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며 "국민 여론조사만 보더라도 70% 가까이가 임명 철회하라는 답변이 나온다. 해임할 의향이 있냐"고 압박했다.

이에 정 실장은 "해임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같은 당 노종면 의원도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청문회장에서 '일제시대 조선인들은 일본국적이었다'고 발언한 사실을 알고 계시냐"며 "대통령께 지명 철회를 건의하실 생각은 없냐"고 따져 물었다.

정 실장은 "저 개인적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고용노동부 장관에 대한 임명은 여러 가지 배경과 어떤 대통령의 인선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용기 의원 역시 "인사위원회 위원장은 비서실장이다. 왜 이런 사람을 못 걸렀냐"며 "친일적이고 근대화론을 주장하시는 장관 후보자들 전부 다 대통령실에서 임명하는데 친일 프레임으로 민주당이 공격한다는 얘기 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그러자 정 실장은 "친일사관이다, 식민사관이다에 대한 판단과 평가는 기계적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아쳤다.

정 실장의 운영위 출석 전부터 야당은 '중일마'(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 발언을 한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을 계속 불러내 독도 문제와 함께 대일관을 비판했다.

앞서 김 1차장은 16일 KBS 뉴스에 출연해 "과거사 문제에 일본이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엄중히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면서도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으로, 마음이 없는 사람을 다그쳐 억제로 사과를 받아낼 때 그것이 과연 진정한지, 한일 관계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 볼 때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간 믿음과 신뢰는 상당하다"고 말했다.

첫 질의를 맡은 서미화 민주당 의원은 김 차장을 향해 직접적으로 "혹시 친일파 밀정이냐"며 "공영방송 KBS에 나오셔서 대놓고 이런 말씀을 하니 밀정이라고 하지 않겠냐"고 비판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김 차장을 향해 "뉴라이트냐"고 물었고, 김 차장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에 맞서 여당은 김 차장에게 발언의 진위를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정책 질의로 방어했다.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 그것이 미래에 우리가 경쟁력을 배가시켜 이기는 것. 이런 뜻이지 않냐"고 되물었고, 김 차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같은 당의 강민국 의원은 성태윤 정책실장을 불러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의 필요성 제기하며 "1400만 우리 개인투자자를 위해서도 금투세 폐지 부분에서 적극 나서 주시기를 바란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촉구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