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1년…244회 브리핑·1조6000억으로 막은 '우려'

정부 "방사능 검사 결과 안전 기준 벗어난 사례 없어"
여야 '후쿠시마 괴담' 갈등…정부, 꿋꿋이 '모니터링' 강조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내 수산물 코너에 설치된 일본산 수산물 미 취급 안내문. 2024.8.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 24일 1년이 된 가운데 한 건의 안전 문제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8월 오염수 방류 관련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일부 혼란이 발생했지만, 정부의 발 빠른 대응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24일 총리실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8월 24일 오염수 첫 방류 후 올해 8월 19일까지 4만 9633건의 방사능 검사를 완료했고, 방사능 검사 결과 안전 기준을 벗어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정부는 우리 해역, 수산물, 선박평형수 등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진행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전문가들도 주기적으로 후쿠시마 현지에 파견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과 함께 방류가 안전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수산물 소비 측면에서도 방류 초기 같은 우려 상황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대형마트 3사(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수산물 매출 동향에 따르면 일본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매출,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 등 다른 수치에서도 오히려 방류 전보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종문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지난 21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수산물 소비 급감·사재기와 같이 국민의 우려를 보여줄 수 있는 현상도 없었다"며 "우리 어업인·수산업계 종사자의 일상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국무조정실이 주관하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매일 방사능 검사 등 안전 결과에 대해 공개했다. 지난 21일까지 총 244회째 브리핑을 진행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해 안전 문제가 발견되지 않자, 정치권에서는 '괴담' 논란이 불거진 상태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후쿠시마 괴담'을 퍼트린 뒤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과학적 근거가 없는 황당 괴담이 거짓 선동임이 밝혀졌지만 근원지 야당인 대국민 사과 없이 무책임한 행태만 계속되고 있다"며 "핵폐기물, 제2의 태평양 전쟁, 이와 같은 야당의 황당한 괴담 선동 아니었으면 쓰지 않았어도 될 예산 1조 6000억 원이 이 과정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김혜란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우려와는 달리 지금까지 우리 수산물과 해역이 오염됐다는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며 "이제는 말을 바꿔 '지금은 영향이 없어도 나중에는 모른다'며 또다시 아니면 말고 식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방류된 오염수가 우리 바다에 도착하는 것은 빨라도 4~5년에서 10년 후의 일"이라며 "무슨 근거로 국민과 야당의 우려를 괴담이고 거짓선동이라고 매도 하냐"고 여권의 비판에 반박했다.

이처럼 방류 1주년을 맞아 여야 간 정쟁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흔들리지 않고 국민 안전을 위해 철저히 검사를 진행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방류가 계속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관계자는 "오염수 방류는 장기적인 작업이고 국민 건강과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라며 "앞으로도 지금처럼 방류 계획 모니터링, 수산물 방사능 검사 등 과학적 데이터를 통한 국민 건강 지키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