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호, 파란 물결…아이돌 콘서트장 저리가라(종합)
'이재명' 거론될 때마다 술렁…한준호 '파도타기', 박찬대 직접 노래
행사 시작 전부터 열띤 응원전…물 뿌리고, 해바라기 꽃도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재명! 이재명!"
18일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신임 당대표로 확정되자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 안은 환호와 박수 소리로 가득찼다.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큰 소리로 연호하며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응원도구·비닐봉투를 이용해 장내가 떠나가라 함성을 질렀다.
이 후보는 85.40%라는 압도적인 합산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다. 당권을 놓고 경쟁했던 김두관 후보의 득표율은 12.12%를 얻었다. 김지수 후보는 2.48%로 집계됐다.
최고위원은 김민석 후보를 필두로 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후보가 최종 지도부에 입성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마치 '이재명 단독 콘서트'를 방불케 했다.
사회를 본 이정헌·백승아 의원이 이 후보의 이름을 거론할 때마다 장내는 환성으로 술렁거렸다. 이 후보가 환호가 잦아들 때까지 잠시 기다렸다 정견 발표에 나설 정도였다.
이 후보는 "우리가 나서서 끊어진 길을 다시 잇고 무너진 민주주의 다시 세워야 하지 않겠나"며 "우리 동지들과 함께 손 잡고 민주당의 틀 안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다시 뛰는 대민한민국을 확실하게 책임져야 하지 않겠나"고 하자 당원들은 열광했다.
최고위원 후보의 정견 발표 시간도 '이재명'으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명심(이재명의 의중)을 등에 업은 김민석 후보에 지지자들은 큰 소리로 응원했다. 김 후보가 "다음 대통령은 누구인가"라고 묻자 당원들은 "이재명"이라고 대답했다.
반대로 선거 막판 '명(이재명)팔이 척결론'을 내세운 정봉주 후보가 등장하자 "사퇴하라"며 곳곳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당심을 사로 잡기 위한 이색적인 퍼포먼스도 눈길을 끌었다.
제일 마지막에 정견 발표를 진행한 한준호 후보는 장내 '파도 타기'로 당심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주인공 돈키호테가 부른 '이룰 수 없는 꿈'을 열창했다.
박 원내대표는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은 견딜 수 없다 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믿고 따르리라.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라며 목청껏 노래를 부르자 곳곳에서 환호가 터져나왔다.
이날 행사 시작 전부터 일대는 응원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35도가 넘는 폭염에도 손 선풍기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양산·부채·손수건을 걸친 당원들이 일찌감치 행사장 밖에 결집했다.
행사장 밖에는 대형 인형탈을 쓴 지지자들과 파란색 티를 입은 지지자들이 물을 뿌리고 노래를 틀며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최고위원 후보의 선거운동은 격렬했지만, 모두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었다.
전현희 후보의 부스 앞에는 해병대 티를 입은 지지자들이 전 후보의 상징인 해바라기 꽃을 얼굴에 쓰고 지지 운동을 펼쳤다.
이언주 후보의 지지자들은 "기호 6번 이언주"라고 소리치거나 물을 뿌리며 분위기를 더 뜨겁게 달궜다.
강선우 후보 선거운동원들은 꽹과리와 북을 이용해 "먹사니즘 강선우" "우리 곁에 강선우"를 외치며 응원전을 주도했다.
민형배 후보의 선거운동원도 '형배형 힘내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기호 4번 민형배"라고 소리쳤다.
정봉주 후보 사퇴를 촉구 피켓팅도 진행됐다. 정 후보를 겨냥 '명팔이' 이름표를 단 당원들도 있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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