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50회 언급 윤 대통령…휴가 때도 경축사에 공(종합)
79주년 광복절 경축식…24분간 '통일 독트린'
'북한 주민'도 10번 언급…'포용' 의지 나타내
- 이기림 기자,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인 15일 경축식에서 "광복은 자유를 향한 투쟁의 결실이었다"며 광복에 내포된 자유의 의미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하늘색 넥타이에 검은색 정장을, 김 여사는 검정 치마에 흰 정장 차림으로 입장했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후손이자 파리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허미미 선수와 양궁 금메달리스트 김우진·임시현 선수, KF21 개발에 참여한 조은애 중령 등도 함께 들어왔다.
경축사에 앞서 윤 대통령은 어린이 뮤지컬단의 '그날을 기억한다' 공연을 보고 박수를 보내는 한편, 고(故) 문일석 씨 등 독립유공자들의 후손들에게 직접 포상을 수여하며 예우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약 24분에 걸쳐 공백 포함 6000여 자에 이르는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하며 '자유'와 '통일'을 거듭 언급했다.
자유는 27번 언급했다. 자유 통일(9번), 자유민주주의(5번), 자유 사회(3번), 자유민주 국가(1번), 자유 민주 통일 국가(1번) 등까지 합하면 50차례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 전체에 국민이 주인인 자유 민주 통일 국가가 만들어지는 그날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 실현된다"며 자유를 핵심 키워드로 사용했다.
'통일'(36번), '북한 주민'(10번), '광복'(6번), '대화'(4번) 등도 언급 빈도가 높았다.
윤 대통령은 북한 주민을 반복해서 거론하며 포용 의지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또 통일 독트린에 담긴 △3대 통일 비전 △3대 통일 추진 전략 △7대 통일 추진 방안을 설명하며 '통일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을 10번 사용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자유와 안전이 보장되는 나라, 창의와 혁신으로 도약하는 강하고 풍요로운 나라, 국제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선도하며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가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경축사를 하는 동안 박수는 33차례 나왔다.
"자유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남북 당국 간 실무 차원의 '대화협의체' 설치를 제안한다" "작년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은 처음 일본을 넘어섰고, 파리 올림픽 세계 8위라는 눈부신 성적을 확인했다"는 말이 나오자 박수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초 경축사 메시지 초안 작업을 할 때부터 전체 내용을 진두지휘하는 등 각별한 공을 쏟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여름휴가 기간에도 경축사 내용을 고심하며 여러 차례 수정을 거듭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독회를 서너 차례 거쳤고 대통령께서 그 밖에도 꾸준히 문안을 고치셨다"고 말했다.
경축사 이후 애국가와 광복절 노래를 부른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만세삼창도 했다. 행사가 끝나고 윤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주요 내빈과 악수를 한 뒤 퇴장했다.
'되찾은 나라, 위대한 국민, 더 큰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올해 광복절 경축식에는 독립유공자 유족, 국가 주요 인사, 주한외교단, 사회 각계 대표, 시민, 학생 등 각계각층의 국민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이날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광복회를 비롯한 37개 독립운동단체는 서울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별도로 기념식을 열었다. 광복절 행사에서 정부 주최의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의 기념식이 별도로 주최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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