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대한민국' 10번·'자유' 27번 외친 尹 "완전한 광복은 통일"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참석…24분간 경축사
박수 33차례…통일 독트린 발표·한국 성장 언급마다 호응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8.1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인 15일 경축식에서 "우리의 광복은 자유를 향한 투쟁의 결실이었다"며 '자유'를 가장 많이 언급하며 광복의 의미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하늘색 넥타이에 검은색 정장을, 김 여사는 검정 치마에 흰 정장 차림으로 입장했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후손이자 파리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허미미 선수와 양궁 금메달리스트 김우진·임시현 선수, KF21 개발에 참여한 조은애 중령 등도 함께 들어왔다.

경축사에 앞서 윤 대통령은 어린이 뮤지컬단의 '그날을 기억한다' 공연을 보고 웃으며 박수치고, 고(故) 문일석 씨 등 독립유공자들의 후손들에게 직접 포상을 수여하며 예우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약 24분에 걸쳐 공백 포함 6000여자에 이르는 경축사를 하며 '자유'와 '통일 대한민국'을 거듭 언급했다.

자유는 27번 언급했다. 자유 통일(9번), 자유민주주의(5번), 자유 사회(3번), 자유민주 국가(1번), 자유 민주 통일 국가(1번), 자유인(1번), 반자유 세력(1번), 북한 자유 인권 펀드(1번), 자유 평화 번영(1번)까지 합하면 50차례다.

윤 대통령은 "한반도 전체에 국민이 주인인 자유 민주 통일 국가가 만들어지는 그날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 실현된다"며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안의 자유를 굳건히 지켜야만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주도하는 통일 추진 세력이 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른바 가짜 뉴스에 기반한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는 자유 사회를 교란시키는 무서운 흉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이 바로 우리 앞길을 가로막는 반자유 세력, 반통일 세력"이라며 "우리 국민들이 진실의 힘으로 무장해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통일 독트린에 담긴 △3대 통일 비전 △3대 통일 추진 전략 △7대 통일 추진 방안을 설명하며 '통일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을 10번 사용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자유와 안전이 보장되는 나라, 창의와 혁신으로 도약하는 강하고 풍요로운 나라, 국제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선도하며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가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경축사를 하는 동안 박수는 33차례 나왔다. 6·25 전쟁에서 자유를 지키고, 산업화와 한강의 기적, 민주화를 이뤄냈다고 하자 박수가 나왔다.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통일 독트린을 소개할 때에도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특히 "자유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남북 당국 간 실무차원의 '대화협의체' 설치를 제안한다" "작년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은 처음 일본을 넘어섰고, 파리 올림픽 세계 8위라는 눈부신 성적을 확인했다"는 말이 나오자 박수가 이어졌다.

경축사 이후 애국가와 광복절 노래를 부른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만세 삼창도 했다. 행사가 끝나고 윤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주요 내빈과 악수를 한 뒤 퇴장했다.

'되찾은 나라, 위대한 국민, 더 큰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올해 광복절 경축식에는 독립유공자 유족, 국가 주요 인사, 주한외교단, 사회 각계 대표, 시민, 학생 등 각계각층의 국민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다만 우원식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이날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광복회를 비롯한 37개 독립운동단체는 서울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별도로 기념식을 열었다. 광복절 행사에서 정부 주최의 경축식과 독립운동단체의 기념식이 별도로 주최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