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후손 챙긴 尹…올해는 미래세대가 주인공

광복절 앞두고 오찬 행사…대학 장학생들도 초청
세대 아우르는 '통합' 도모했지만 광복회장 불참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8.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진행한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은 다양한 계층과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에 방점을 두고 준비가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으로 독립 유공자 후손 100여 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광복절 전에 독립유공자와 유족 등을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한 바 있다.

지난해와 다르게 올해는 다양한 계층이 참석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지난해는 김영관 애국지사를 비롯해 독립유공자 당사자를 모시고 희생과 헌신에 감사한 마음을 표하는 자리였다면, 올해는 미래세대인 후손들이 주인공이 되는 자리로 꾸며졌다.

대학에 재학 중인 독립유공자 후손 중 국가보훈부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기업에서 장학금을 지원받는 대학생 17명이 참석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아울러 독립유공자인 증조부, 6·25전쟁 참전용사인 조부, 월남전 참전용사인 부친을 둔 공병삼 소방관과 독립유공자인 증조부와 월남전 참전용사인 조부를 둔 신은정 육군 하사 등 보훈명문가 후손들도 자리해 의미를 더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에서 "독립운동가 선조들의 뒤를 이어 열심히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미래세대 청년들도 함께했다"고 직접 소개했다.

최근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유도 국가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획득한 허미미 선수가 참석한 것도 허 선수가 독립유공자 후손이자 미래세대인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특별초청을 받은 허 선수는 독립운동가 고(故) 허석 선생의 5대손으로 한국 국가대표가 되기를 희망했던 할머니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윤 대통령도 허 선수를 소개하며 "작년에 일본에 갔을 때 뵀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미국과 중국, 카자흐스탄에 거주 중인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34명도 초청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다양한 계층과 세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접근을 했다"며 "미래세대까지 해서 모두를 통합하는 자리가 되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다만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인선에 반발해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이종찬 광복회장이 올해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으면서 통합을 도모하려던 오찬 자리에 오점을 남겼다.

이 회장은 지난해 오찬에는 참석해 윤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대통령실은 올해도 이 회장을 초청했으나 이 회장이 불참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정부가 15일 주최하는 광복절 경축식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 관장을 둘러싼 뉴라이트 인식 의혹, 건국절 논란 등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다만 자유를 되찾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선조들을 뒤이어 국가 발전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자유의 가치를 지키며 발전시켜 온 선조들의 뜻을 결코 잊지 않고 자유·평화·번영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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