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자유·평화·번영의 대한민국 건설"…독립유공자 후손 오찬(종합)

후손 100여명 영빈관 초청…광복회장 불참
해외 후손 직접 소개…유도 銀 허미미 참석 눈길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오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8.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자유의 가치를 지키며 발전시켜 온 선조들의 뜻을 결코 잊지 않고 자유·평화·번영의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100여 명을 초청해 진행한 오찬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이 자유로운 나라'를 꿈꿔왔던 독립 영웅의 희생과 헌신으로 빼앗긴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다"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하고 북한의 침략에 맞서 자유를 지켰던 영웅들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고 조국 번영을 이끌었던 위대한 지도자와 국민이 있었다"며 "우리는 선조들에게 물려받은 이 위대한 유산을 미래로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영웅들께서 남겨주신 독립의 정신과 유산이 영원히 기억되고, 유공자와 후손들께서 합당한 예우를 누리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제79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존경과 예우를 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복절 계기로 한국을 방문 중인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34명,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생 17명, 특별초청 인사 11명, 순국선열유족회 회원 24명, 독립운동 관련 기념사업회 대표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서 미국과 중국, 카자흐스탄에서 온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직접 소개하며 고국을 찾아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특별초청 대상자로는 독립운동가인 고(故) 허석 선생의 5대손이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유도 국가대표로 은메달을 딴 허미미 선수가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허미미 선수는 한국과 일본 이중국적자였으나 한국 국가대표가 되기를 희망했던 할머니 유언에 따라 일본 국적을 포기했다. 올림픽 선수단복을 입은 허미미 선수는 윤 대통령 왼편에 앉았다.

윤 대통령은 또 백범 김구 선생의 손녀사위인 김호연 빙그레 회장, 독립유공자 신광열 선생의 아들인 신민식 자생의료재단 사회공헌위원장, 독립운동가이자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손녀인 유일링 유한학원 이사, 이육사 시인의 외동딸 이옥비 여사도 일일이 호명했다.

독립유공자인 증조부, 6·25전쟁 참전용사인 조부, 월남전 참전용사인 부친을 둔 공병삼 소방관 등 대를 이어 국가에 헌신한 보훈명문가 후손들도 오찬을 함께했다.

대학에 재학 중인 독립유공자 후손 중 국가보훈부와 업무협약을 맺은 기업에서 장학금을 지원받는 대학생도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 밖에도 이동일 순국선열유족회 회장, 명노승 매헌윤봉길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재실 도산안창호선생기념사업회 회장, 이미애 백초월스님선양회 대표, 정수용 이봉창의사기념사업회 회장 등도 자리했다.

대통령실은 독립기념관장 인선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이종찬 광복회장도 행사에 초청했으나, 이 회장이 불참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뉴라이트 역사관' 의혹을 받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오찬 메뉴로는 꽃 두부선, 평안도식 어복쟁반, 어간장 쏨뱅이구이와 김새우전, 산채비빔밥과 건새우 아욱국 등이 준비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독립유공자 후손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행사 디저트로는 태극기를 흔들던 애국선열들을 기리는 뜻에서 태극무늬 '솔잎 무스케이크'가 준비됐다. (대통령실 제공) 2024.8.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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