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리스크·4+1개혁·광복절 특사…숙제 많은 尹 여름휴가
휴가 기간 정권 후반기 국정 운영 구상 주목
휴가 첫날부터 현안 긴급 보고 받고 지시도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 행보와 정권 후반기 정국 구상 등으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지난 5일부터 휴가인 윤 대통령은 지방에서 머물고 있다.
윤 대통령은 남은 휴가 기간 경제 리스크, 노동·교육·연금·의료 등 이른바 4대 개혁과 저출생 대응 과제, 오는 8·15 경축사에서 발표할 대국민 메시지, 광복절 특사 등을 놓고 고심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7일 뉴스1과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휴가답게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며, 전통시장을 찾거나 군 시설을 방문하는 등 민생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서울 집값 급등, 미국발 금융 불안과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 대금 정산금 지연 사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나라 안팎의 동시다발적 악재에 휩싸인 만큼 경제 리스크 대응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윤 대통령은 휴가 첫날(5일)부터 긴급한 현안이 터지면서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5일 코스피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수준으로 10% 넘게 급락하자 정책실장으로부터 긴급 보고를 받았다.
여름휴가 둘째 날인 6일에도 이른 아침부터 미국 증시 상황과 국내 개장을 모두 확인하고 정책실장과 경제수석 등에게 유선전화로 '긴밀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동시에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하반기 주력 국정과제에 대한 메시지를 구체화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휴가에서 복귀한 후 9월 정기국회 전 직접 국민에게 국정 과제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주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교육·노동·연금·의료 개혁 등 윤석열 정부의 주요 개혁 과제와 저출생 대응 방안 등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형식과 시기 역시 미정이지만, 앞서 6월 진행했던 동해 석유·가스 매장 관련 국정 브리핑과 유사한 형식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국민 과제에 대해 대국민 보고회를 갖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정운영의 동력을 끌어올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도 윤 대통령의 휴가 중 고민거리다. 윤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연금·교육·노동 개혁 속도전을 주문했지만, 여소야대 정국에 가로막혀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4·10 총선 후 3개월 넘게 20%대에 머물고 있는 국정 지지율로는 이 같은 개혁 과제를 이행하는 데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과 범위 또한 윤 대통령이 휴가 중 최종 결심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정치인 사면·복권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김 전 지사 복권은 제외되는 쪽으로, 조 전 수석은 사면 대상에 포함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윤 대통령은 서민·영세업자 위주의 민생사범 위주로 특사를 단행하고, 정치인 사면은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휴가 기간 인사 문제를 숙고할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이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개각 필요성을 언급했던 만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고용노동부 장관을 교체한 데 이어 재임 2년을 넘긴 '장수 장관'들의 추가 개각에 관해 고민할 수 있다. 총선 참패로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도 넉 달 가까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건희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도 윤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온 뒤 이달 중 설치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제2부속실장에는 국회 보좌관 출신으로 윤 대통령의 정치 입문 초기부터 도운 장순칠 대통령실 시민사회2비서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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