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오늘부터 여름휴가…민생현장 방문·정국 구상

군부대 격려 방문 예정…현안은 공백 없이 대응
휴가 중 '방송 4법' 재의요구권 행사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여름휴가 이틀 째인 3일 천안함의 정식 함명인 'PCC-772' 문구가 적힌 모자와 티셔츠를 착용한 채 경남 진해 해군기지를 방문해 기지내 군항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8.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5일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격무를 이어온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재충전하는 시간을 보내는 한편 틈틈이 민생을 챙기며 하반기 정국을 구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휴가 일정이 유동적이라며 구체적인 기간과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윤 대통령이 6박 7일 일정으로 경남 거제시 저도(猪島)에 머물렀던 것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도에는 대통령 별장 '청해대'가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휴가 기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 참석, 진해 해군기지 방문, 거제 고현종합시장 방문 일정 등을 수행했다.

작년 같은 경우 잼버리 파행 사태가 터지면서 윤 대통령이 휴가 기간 예정된 일정을 모두 수행하지 못한 채 계속 업무를 봤다.

대통령실은 올해도 윤 대통령이 시장 등 민생 현장 속으로 들어가는 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내수 진작을 위해 휴가를 다 쓰라고 권고한 만큼 윤 대통령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 회의에서도 "대통령실 공무원은 국내로 여행을 가 지역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처럼 군 간부를 만나 '제복 입은 영웅'을 격려하는 시간도 잡혀 있다고 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휴가 기간에도 각종 현안을 빈틈없이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강행 처리된 '방송 4법'과 관련해 이르면 6일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재의요구 건의안이 의결될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전 국민 25만 원 지원을 골자로 한 민생회복지원금 특별조치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도 정부로 넘어오는 대로 거부권 행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여야가 합의해 처리된 법안에는 재의요구를 행사할 이유가 없다"며 "야당이 재의요구할 수밖에 없는 법안을 올려서 정쟁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용자 피해가 이어지고 있는 티몬·위메프 사태와 부동산 공급 대책, 8·15 광복절 특사, 체코 원전 순방, 제2부속실 설치 등도 당면 현안으로 꼽힌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하반기 정국 구상도 점검할 것으로 예측된다.

광복절 특사와 관련해서는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복권 대상에 포함될지가 관심사인데, 향후 대야관계를 내다볼 가늠자가 될 수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고용노동부 장관을 바꾼 것에 이어 추가 개각에 관한 고민도 있을 수 있다. 지난 총선 참패로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새로 출범한 한동훈 국민의힘 지도부와 향후 만들어갈 당정관계도 숙제 중 하나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