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핵심참모' 강훈 정책홍보비서관 사의…부처 대변인 '군기반장'
주변에 퇴직 인사…넷플릭스 투자 유치에 역할
당분간 선임행정관 직무대행 체제…후임 인선 중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강훈 정책홍보비서관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4일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오전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선거운동 초기 멤버인데다 대통령실 고강도 업무를 감안하면 휴식과 재충전이 필요하지 않겠냐"면서 "강 비서관이 최근 비서관실을 돌며 퇴직 인사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 비서관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했던 지난 2021년 3월부터 현재까지 함께한 참모로 알려져 있다.
대선 당시 강 비서관은 네거티브 대응과 공세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고,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초대 국정홍보비서관(현 정책홍보비서관)으로 근무해 왔다.
강 비서관은 윤 대통령의 정책홍보 강화 기조에 맞춰 각 부처 보도자료를 국민 눈높이에 맞게 개편하고, 민생부처 대변인을 실장급인 1급(관리관)으로 격상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이슈 등도 매끄럽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47개 정부 부처 대변인단을 관리한 강 비서관은 강한 그립감과 날카로운 질책으로 부처 대변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용산 참모였다고 한다.
강 비서관은 각 부처 대변인실을 대상으로 두 달에 한 번 실적 평가를 진행하고 S부터 A·B·C·D 등급을 매겨 정책홍보 강화를 유도했다.
평가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상대적으로 정책홍보에 소홀했던 처·청급 정부 기관에서도 보도자료를 적극적으로 내는 등 개선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책홍보 이외에도 강 비서관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미국 국빈 방문 계기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대표에게 25억 달러(약 3조 3000억 원) 투자를 끌어낼 때도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론인 출신인 강 비서관은 10여 년 전 조선일보 법조기자 시절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강 비서관은 업무 능력과 열정이 남다른 '워커홀릭'이다"며 "무슨 일이든 다시 맡지 않겠냐"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당분간 동아일보 논설위원 출신인 홍수용 선임행정관이 직무대행으로 정책홍보비서관실을 이끌게 하는 한편, 후임 비서관 인선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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