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투병기' 인세 기부한 장연호 씨…한 총리 "대견하다"

"원망 대신 같은 아픔 '후배 환자' 생각하는 넉넉한 청년 성장"

한덕수 국무총리가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테러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7.3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31일 백혈병 투병기를 엮은 책의 초판 인세 76만 원을 서울아산병원에 기부한 장연호 씨에 대해 "대견하고 고맙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스무살도 안 된 나이에 백혈병에 걸린 연호 씨가 '왜 내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나' 원망에 빠지는 대신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가진 '후배 환자들'까지 생각하는 넉넉한 청년으로 성장해 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씨는 전북 전주시에 사는 청년으로, 2021년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평범한 고3 학생이었지만 고3 마지막 기말고사를 하루 앞두고 쓰러지면서 백혈병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다행히 장 씨의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지금은 석 달에 한 번 외래진료만 받을 만큼 건강을 되찾은 상황이다. 장 씨는 이런 투병 일화를 엮어 '끝에서 바라본 시작'이라는 에세이집을 냈고, 다시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한 총리는 "암 투병을 경험한 지인들이 있다"며 "인생을 두루 경험한 심지 굳은 분들도 자주 약해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항암치료라는 것이 그만큼 힘들다고 들었다"며 "몸만 괴로운 게 아니라 마음도 외롭고 불안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씨는 투병 전 변호사를 목표로 하던 것과 달리, 지금은 자신이 가족과 의료진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그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한 총리는 "이제 수능이 100일 남짓 남았는데, 몸 관리 잘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 거두길 기원한다"며 "몇 점을 맞건 연호씨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사람들 마음속에선 연호 씨가 올해 수능 1등"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호 씨 부모님도, 연호 씨를 돌봐준 의료진도 고생 많았다"며 "우리 사회가 여러 이슈로 갈등이 많지만, 오늘 같은 날 대한민국이 건강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