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집값 상승' 예의주시…내달 공급 대책 발표(종합)

강남 3구·마용성 중심 아파트 가격 상승 지속
尹 "투기 수요 생기기 전 종합 대책 마련" 지시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33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7.3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세와 관련해 투기적 수요 엄단을 지시한 가운데 정부가 다음 달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놓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30일 뉴스1과 통화에서 "서울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을 위주로 아파트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며 "공급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대책이 준비되는 상황에 따라 8월 중으로 발표할 것"이라며 "늦지 않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대통령실도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 상승했다.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5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5월 셋째 주를 시작으로 10주 연속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서울 전셋값도 62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는 등 집값 부담이 계속 무거워지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회의에서 "가격이 오른다고 생각하면 더 오를 수 있으니 투기적 수요가 생기기 전에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서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시켜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또 "실수요가 아니라 투기적인 수요가 붙으면 집값이 급등했던 전례가 있었던 만큼 그것을 반면교사 삼아 투기 수요가 생기기 전에 충분히 시장에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여러 차례 지난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를 지적하며 투기 수요로 집값이 급상승하는 상황을 경계해 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도시 주택 공급 점검회의에서도 전임 정부를 겨냥해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주택 보유자뿐 아니라 취약계층을 비롯한 전 국민이 고통을 경험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다만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8월에 발표할 정책은 투기 수요를 막는다는 것보다 주택 공급을 확대한다는 데 방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금융위원회 등 관계 부처는 지난 25일 제1차 부동산 시장 및 공급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열고 아파트 가격 상승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당시 회의에서는 다음 달 중 발표 예정인 추가 주택 공급 확대 방안과 관련해 모든 정책 수단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었다.

절차 단축 등 도심 정비사업 신속화,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택지 주택공급 조기화, 수도권 내 추가 택지 확보, 비(非)아파트 공급 확대 등 모든 방안을 다시 뜯어보겠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급이 핵심"이라며 "부처에서 전반적으로 공급 대책들을 다 살펴보며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