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 당대표 오늘 선출…당정관계 재정립 난제 풀릴까 꼬일까
한동훈 가능성에 무게… 대통령실, 말 아끼며 대응 방안 고심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1차 투표결과가 발표되는 23일 대통령실은 최대한 말을 아낀 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한동훈 당대표 후보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전당대회 결과에 대한 대응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후보가 예상대로 당 대표가 될 경우 당정 관계는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철저하게 거리두기를 해왔다. 대통령실은 이달 초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 일절 개입과 간여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통령실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일이 없도록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짧은 메시지를 냈다.
용산 참모들에게는 전당대회 함구령이 내려졌고, 윤석열 대통령도 주요 참모진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한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뿐 아니라 자체 판세 분석에서도 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이 '한동훈 지도부' 체제로 재편될 경우 윤 대통령과의 관계 정립이 최대 당면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양측은 지난 1월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관한 대응 방향과 김경율 당시 비대위원 사천(私薦) 논란을 두고 갈등을, 3월에는 이종섭 주호주대사·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사퇴 문제로 충돌을 빚었다.
지난 4월 총선 직후에는 한 후보가 이관섭 당시 대통령비서실장으로부터 윤 대통령 주재 비상대책위원회 오찬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를 들어 거절 의사를 나타내 갈등설이 확산하기도 했다. 당시 대통령실에서는 한 후보를 향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이다.
김건희 여사 사과 문자 무시 논란, 해병대원 특검법 수정안 제안 등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윤·한(윤 대통령과 한 후보) 갈등을 봉합하는 것도 한 후보에게 주어진 큰 과제다.
리더십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대통령실 내에는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에서 정치 경험이 없는 한 후보가 당의 단합을 유지하며 당을 이끌 수 있을지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야당은 당장 7월 임시국회 안에 해병대원 특검법 재표결과 방송4법, 민생회복지원금법 등 쟁점 법안 처리를 줄줄이 예고하고 있다.
한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당분간 당정 단일대오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오는 25일로 예상되는 국회 본회의 해병대원 특검법 재표결에서부터 당론 부결 등과 같은 일치된 입장을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한 후보의 '제3자 추천 특검법'에 대해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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