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D-1, 대통령실 거리두기…당정 관계 변화 불가피
대통령실 내부 한동훈 당선 가능성에 무게 예의주시
극단적 당 분열 사태는 없을 듯…단일대오에는 흠집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22일,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한동훈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은 지난 5월 전당대회 주자들이 일제히 출마를 선언하자 "대통령실은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며 "전당대회 결과로 나타나는 당원과 국민들의 명령을 충실하게 따를 것이다"는 원론적 입장 이후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논란이 불거지면서 친윤 등 계파 정치가 크게 부각된 만큼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이런 분란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당대회가 과열 양상을 띠면서 후보들 지지자 간 물리적 충돌뿐 아니라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대통령실 차원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도 의도한 바와 다른 해석의 여지를 낳을 수 있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도 주요 참모진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전당대회와 관련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한동훈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뿐 아니라 자체 판세 분석에서도 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관심은 전당대회 종료 이후 상황이다. 유력 주자인 한 후보는 대통령실이 거부권을 행사한 해병대원 특별법을 자체 법안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문자 논란에 따른 김 여사와 불편한 관계 등 한 후보 당선시 향후 당정 관계는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 후보는 갈등을 빚은 바 있어 여권 내부에서는 당정 관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양측은 지난 1월 김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관한 대응 방향과 김경율 당시 비대위원 사천(私薦) 논란을 두고 갈등을, 3월에는 이종섭 주호주대사·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사퇴 문제로 충돌을 빚었다.
여권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후보의 관계가 검사 시절 당시 돈독함이 깨진 만큼 친윤계와 친한계로 당이 분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통령실에서는 한 후보가 당선된다고 해도 극단적인 당 분열 사태는 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이 분열되려면 집단 대 집단 구도로 가야 하는 데 한 후보 측도, 다른 후보 측도 충돌할 수준의 세력을 만들지 못해 이런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기 힘들다는 것이다.
다만 한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당분간 당정 단일대오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오는 25일로 예상되는 본회의 해병대원 특검법 재표결에서부터 당론 부결 등과 같은 일치된 입장이 나올지 미지수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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