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토, 북러 군사협력 공동 대응…北 무기정보 공유(종합)
尹, 워싱턴 정상회의 계기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
亞 최초 '감항인증서' 체결…항공기 수출 기반 강화
- 정지형 기자, 김정률 기자
(워싱턴=뉴스1) 정지형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IP 4개국(인도-태평양 파트너,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은 '중점 협력사업'을 고안해 나토와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75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 워싱턴컨벤션센터(WCC)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을 했다.
올해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련된 NATO-IP4 중점 협력사업(Flagship Projects)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사이버 방위, 하이브리드 위협 등에서 양측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사이버 위협에 대해 나토와 공고하게 협력할 것이고, 올해도 나토 관계자를 초청해 사이버 훈련을 할 예정"이라며 "(나토와) 상호 군사적인 호환성을 갖추기 위해 이번에 나토로부터 우리 항공기의 감항(堪航·airworthiness) 능력을 인증받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감항인증서 체결은 우리 정부의 비행안전성 인증하는 능력을 나토가 수용한다는 의미다. 아시아 국가로서는 한국이 최초다.
대통령실은 이번 서명을 통해 나토 회원국을 대상으로 항공기 수출 기반을 강화하고 한-나토 방산 협력도 증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 정상회의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벌써 세 번째 참석이고, 이를 통해서 저희가 한국과의 파트너십에 얼마나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의 협력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먼저 현재의 안보가 지역적인 것이 아니라 글로벌 차원이라는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서 잘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북한은 러시아에 대해 상당량의 탄약과 군사 장비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을 지원하고 있다"며 "저희가 우려하고 있는 것은 그 대가로서 러시아가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북한의 핵, 미사일 프로그램은 역내 안보뿐만 아니라 글로벌 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이를 통해서 저희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와 유럽 지역의 안보가 얼마나 밀접하게 얽혀 있는지를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토-IP4 중점 협력사업 문서를 마련해서 협력 심화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또한 한-나토 양국 간에 협력 심화, 양국 군사적인 상호 운용성 강화를 위해서 감항 인정서가 서명되는 것을 또 환영한다"고 했다.
한편 양측은 북한과 러시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하며 군사적 밀착에 나선 것에 관해 엄중한 우려를 표했다.
양측은 또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북러 군사협력은 유럽-대서양과 인태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국제사회가 단합해 대응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나아가 양측은 북러 군사협력에 대응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사용되는 북한 무기에 관한 정보를 상호 공유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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