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토 무대서 '세일즈 외교'…원전 수주 적극 공략

워싱턴 첫날 7개국과 릴레이 양자 회담
"韓 사업자로 선정시 체코 원전 발전에 큰 기여"

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개최된 미국 워싱턴DC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한-체코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7.1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워싱턴=뉴스1) 정지형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10일(현지시간) 7개국 정상과 잇달아 만나며 '세일즈 외교'를 수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독일을 시작으로 캐나다·네덜란드·스웨덴·체코·핀란드·일본 등과 연쇄 양자 회담을 했다.

나토 정상회의 순방은 북러 군사협력 강화에 대응해 안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협력에 관한 논의가 다수 이어졌다.

당초 박춘섭 경제수석은 나토 순방에 동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양자회담에서 나올 경제 협력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최소 인원만 대동해 출장에 동행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체코·네덜란드·스웨덴·핀란드 등 4개국과는 원전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체코는 전력 수요 증가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신규 원전 건설을 결정하고 2022년부터 국제경쟁 입찰 절차를 진행해 왔다.

대형 원전 최대 4기를 건설하는 체코 원전 사업은 한국수력원자력과 프랑스 EDF 등 2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마지막까지 경합 중이다.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윤 대통령은 세계 최고 시공 능력과 가격 경쟁력, 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를 통한 안정적 금융 지원을 내세우며 체코를 공략했다.

윤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에게 "대한민국이 사업자로 선정되면 체코 원전 분야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정부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또 한 번 쾌거를 만들기 위해 한수원 관련 기업과 함께 팀코리아를 구성해 긴밀히 대응해 왔다"고 말했다.

네덜란드와 핀란드도 추가 원전 도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스웨덴도 2045년까지 최소 10기를 추가 도입할 예정으로 유럽 원전 시장은 계속 커지는 중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에 관해서도 공들이기에 나섰다.

스웨덴은 지난해 1월 북부 키루나 지역에서 100만 톤 규모로 추정되는 희토류 매장지가 발견되며 새로운 핵심광물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가 올해로 65주년을 맞이하는 점을 언급하며 핵심광물과 원전뿐 아니라 방산 등에서도 구애를 보냈다.

네덜란드와는 '반도체 동맹' 후속조치를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고 양국 간 반도체 기술 협력을 동맹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일 취임한 딕 스코프 네덜란드 총리가 이끄는 신정부와도 반도체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성과가 도출되기를 희망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네덜란드 총리가 바뀌었으니 앞으로도 반도체 동맹 차원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얘기가 됐다"고 말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