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유럽 주요국 지도자 만나 "북러 군사협력 단호 대처"(종합)
나토 정상회의 앞서 독일·캐나다·네덜란드 정상과 연쇄 회담
북러 군사협력 주요 의제로…국제사회와 연대에 방점
- 김정률 기자, 정지형 기자
(워싱턴=뉴스1) 김정률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유럽 주요 국가 지도자들과 만나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에 따른 안보 위기에 긴밀하게 공조하는 데 뜻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워싱턴컨벤션센터(WCC)'에서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정상과 각각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이들 3개국과 일본을 포함해 총 10여개 국가와 릴레이 양자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럽 주요 국가의 시선은 윤 대통령에게로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이 북러 군사 협력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제공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러시아를 압박하면서다.
윤 대통령은 첫 양자회담 국가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북러가 포괄적 전략동반자 조약 체결로 상호 군사·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하고 국제사회와 연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에서도 양국 정상은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하고,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단호히 대처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딕 스코프 신임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지속된 도발과 북러 간의 군사협력이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과 유럽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공통된 인식하에 북한의 비핵화와 러북 협력 대응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주요 외신도 윤 대통령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은 나토 비회원국인 윤 대통령"이라며 "한국은 우크라이나가 맞서 싸울 수 있도록 나토가 구하고 있는 무기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타임스는 "러북 군사 협력 확대에 경각심을 갖은 윤 대통령은 나토에 인도·태평양-유럽 지역 간 연계 확대 가능성을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회담에는 한국측에서는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조태열 외교부 장관, 박춘섭 경제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이충면 외교비서관 등이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양자회담 일정을 마친 후 김건희 여사와 나토 정상회의 개최국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친교 만찬도 진행한다.
나토 비회원국인 한국은 인도·태평양 4개국 파트너(IP4)의 일원으로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됐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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