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피트 스톱' 가리킨 尹 "경제에 다 달라붙어 빨리 해야"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회의…총력 대응·속도전 강조
올해는 민생토론 방식…한목소리로 정부 지원 요청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주재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회의에서는 포뮬러 원(Formula 1·F1) 경기 장면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남은 한 해 경제정책방향과 함께 역동경제 로드맵, 소상공인·자영업자 종합대책을 발표하며 마지막에 F1 경기 '피트 스톱'(Pit Stop) 사진을 스크린에 띄웠다.
피트 스톱은 F1 경기에서 후반부 주행을 위해 차량에 연료를 주입하고 타이어와 부품을 교체하는 순간을 말한다.
20여 명이 달라붙어 2~3초 안에 일사불란하게 필요한 모든 작업을 끝내는 것이 승부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 부총리는 "우리 경제는 이제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윤석열 정부 2년에서 3년으로 넘어가는 피트 스톱에 들어왔다"며 "경제팀이 힘을 모아 서민·중산층 시대 구현을 향해 전력 주행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임기가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는 시점에 경제 정책도 정비를 신속히 끝낸 뒤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윤 대통령도 피트 스톱을 언급하며 총력 대응과 속도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최 부총리가 가져온 피트 스톱 사진을 들고 "부총리가 설명이 약간 부족했다"며 먼저 주변을 웃기게 했다.
그러면서 "운전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이고 달라붙는 20여 명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업자단체, 금융기관"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중앙정부도 여러 부처가 다 달라붙어야 하고 지방정부도 광역·기초지자체가 다 함께 달라붙어야 한다"며 "중앙정부만 붙는다고 될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왜 피트 스톱을 보여줬냐면 빨리 해야 한다는 말"이라며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려고 하는데 늦으면 소용이 없다"고 밝혔다.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에 부닥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신속히 지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정책이 잘 집행되고 전달 체계가 원활히 작동하는지 늘 점검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발품을 팔아 원인을 알고 합리적 정책을 만들었다면 정책이 제대로 스며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는 지난해와 다르게 소상공인과 지방 기업 대표 등 정책 수요자가 참석하는 민생토론회 방식으로 진행됐다. 회의는 전체가 생중계됐다.
경기 시흥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다가 코로나 여파로 폐업한 후 미용사로 재취업한 서지우 씨는 "폐업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을 부탁드린다"며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세종에서 지역 브랜드를 운영하는 장부 세종시삼십분 대표는 "지방 기업이 디지털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든든하게 버티고 성장할 기회를 정부가 제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송승헌 맥킨지 코리아 대표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정체 상태에 놓인 한국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 구조 개편과 주력산업 다양화, 인적 자원과 자본시장 확충 등을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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