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회, 정치의 장 돼야…대화·타협 사라지면 국민만 고통"(종합)
국무회의 모두발언…"국정-정치, 목표 다르지 않아"
첨단산업 화재 대책 당부…서울시청 사고 피해자 애도
- 정지형 기자,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거대 야당을 겨냥해 "합리적인 대화와 타협이 사라지면 모든 어려움과 고통은 결국 국민에게 돌아가게 돼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갈등과 대결의 정치가 반복되면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을 극복할 수 없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도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수사 외압 의혹과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논란 등을 놓고 거센 공방을 벌인 뒤 나왔다.
윤 대통령은 "국정의 목표, 정치의 목표는 하나로,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민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러한 목표만큼은 정부와 국회가 다르지 않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상대 의견을 존중하면서 대화와 합의에 기반한 합리적 시스템으로 의견 차이를 좁히고 의사결정을 이뤄내는 게 정치의 요체"라고 밝혔다.
글로벌 복합위기와 저출생·고령화 문제, 사회 양극화, 계층·세대 갈등 등을 거론한 윤 대통령은 "우리 사회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이러한 도전을 극복해야 한다"고 짚었다.
윤 대통령은 "이번 국회가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민생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훌륭한 정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인구전략기획부와 정무장관직 신설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들며 야당에 협조를 구했다.
윤 대통령은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려면 하루빨리 총력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하고,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국회와 정부의 원활한 소통도 시급하다"며 "조속히 법 개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경제 부문에서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 국제경쟁력 평가 역대 최고 순위 기록, 상반기 수출 흑자 등을 거론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 국가경쟁력 순위와 수출 증대로 확인된 만큼 개혁의 속도와 강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생한 경기 화성시 리튬전지 공장 대형화재에 관한 대책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첨단 신산업의 화재 유형과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 더 과학적인 안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규제와 처벌만으로는 산업안전을 지킬 수 없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화학물질의 특성에 맞는 소방 기술을 개발하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술을 비롯해 위험을 사전에 감지해 예방하는 과학기술을 개발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행정안전부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협업 체계 강화를 지시하는 한편 행안부에는 "배터리 안전관리 실태를 원점에서 점검하고 근본적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화성 공장 화재 피해자와 함께 전날 서울시청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돌진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에게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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