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구에서 "북한 규탄"…美 항모 승선해 "한미동맹 굳건"(종합)

취임 후 첫 6·25 기념 행사 참석해 북러 견제 방점
현직 대통령 30년만 美 항모 올라 "철통같은 방위공약"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5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서 6·25의 노래를 부르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6.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6·25 전쟁 74주년을 맞은 25일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을 규탄하는 한편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등 안보에 방점을 찍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제74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이어 오후에는 부산 해군 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 루스벨트에 승선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안보 행보는 최근 북한의 오물풍선 등 잇단 도발과 북한-러시아 협약 체결 등으로 한반도 안보 불안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6·25 기념행사에서 "북한은 퇴행의 길을 고집하며 지구상의 마지막 동토로 남아 있다"며 "주민들의 참혹한 삶은 외면하고 동포들의 인권을 잔인하게 탄압하면서 정권의 안위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주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맺고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군사, 경제적 협력 강화마저 약속했다"며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은 어떠한 경우라도 북한이 대한민국을 감히 넘보지 못하도록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북한의 도발에 압도적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부산 해군작전기지에서 미 해군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함에 승선해 비행 갑판을 시찰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크리스토퍼 라네브 미8군 사령관, 최병옥 국방비서관, 윤 대통령,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로즈 드레닝 11항모 비행단장, 미 해군 제9항모강습단장인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준장. (대통령실 제공) 2024.6.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대구에서 6·25 전쟁 참전영웅 위로연을 진행한 윤 대통령은 부산으로 발걸음을 돌려 미 해군 항공모함 루스벨트에 승선해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974년 박정희 전 대통령,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세 번째로 미 항공모함에 승선했다.

윤 대통령은 루스벨트함 격납고에서 한미 장병 300여명과 만나 "이번 루스벨트 항모 방한은 지난해 4월, 저와 바이든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선언의 이행 조치"라며 "강력한 확장억제를 포함한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 방위공약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면서 핵 선제 사용 가능성을 공언하며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하며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우리의 동맹은 그 어떠한 적도 물리쳐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