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실장 "한중 상호존중 새 정립 중요…시진핑 방한 조급 않아"
KBS 일요진단 출연…"구체적 시기 잡혀 나갈 것"
"한중일 회의 의미…北 비핵화 中 입장 변함 없어"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여부에 관해 "상호존중의 새로운 한중관계 기반을 잘 정립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시 주석 방한도 그런 큰 틀에서 다뤄 나간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실장은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을 계기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시 주석과 회담할 때 배석했던 일화를 언급하며 "그때 시 주석이 방한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본인이 말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 중국 측은 시 주석이 방한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을 발표문에 담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한 것을 두고는 "우리 발표문에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보도는 우리가 마치 시 주석 방한에 굉장히 조급해하는 인상을 국민께 드릴 수 있다"며 "저희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앞으로 1.5트랙 대화나 외교차관전략대화를 통해 전략적 소통을 계속해 나가면서 방한을 위한 구체적 여건과 시기도 잡혀 나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에서 개최된 한중일 3국 정상회의와 관련해서는 의미 있는 결실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장 실장은 "3국 회담을 완전히 복원하고 정상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본다"며 "특히 한중일 3국 정상회의가 25주년인 해에 우리가 의장국을 맡는 시점에 이런 결실이 생겨 상당히 보람이 있다"고 했다.
나아가 "정상회의나 장관급 회의 정례 개최 같은 제도화를 위한 노력을 해 나가자는 합의 문안이 있어서 앞으로는 조금 더 정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3국 공동선언에 '한반도 비핵화'가 포함되긴 했지만 과거에 비해 표현이 약화됐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장 실장은 "중국이 최근 한반도 비핵화 표현을 잘 안 쓰긴 했지만 이번에 (선언에) 포함시키는 데 동의했다"며 "비핵화에 관한 중국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중국이 포함된 회의 결과에 강력히 반발했다"며 "그 자체가 이 문안이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 답을 준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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