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기회발전특구, 지방시대 도약대"…경북 등 8곳 지정(종합)

(서울=뉴스1) 정지형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기회발전특구는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어가는 새로운 도약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북 포항 블루밸리산단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에서 열린 제9차 지방시대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지방정책 패러다임의 큰 전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회의는 지방시대 구현을 위한 핵심 과제인 기회발전특구를 최초로 지정하기 위해 개최됐다.

기회발전특구는 비수도권 투자 촉진을 위해 지자체와 기업 간 협의에 따라 지정하는 지역을 말한다.

윤 대통령은 "기회발전특구는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국가적으로도 산업 구조를 전환하는 지방시대 대표 정책"이라며 "지역 인재가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고 지역에서 일하며 지역 성장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회발전특구가 지방 산업 육성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은 "지방 기회발전특구로 이전하는 기업에는 가업 상속공제 대상을 연 매출 5000억 원 미만에서 1조 원 미만으로 확대하고 공제 한도 또한 현행 6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회발전특구 내에서 창업하거나 신설되는 사업장은 법인세를 5년간 100% 전액 감면하고 이후에도 2년간 50% 감면하겠다"며 "본사로 특구를 이전하거나 특구에서 상업한 기업은 취득세를 100% 면제한다"고 했다.

나아가 "토지, 건물 등 사업용 부동산도 5년간 재산세를 전액 감면하고 이후에도 5년간 50%를 감면할 것"이라며 "세제 재정 지원을 비롯해 파격적인 인센티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지방시대위는 경북을 비롯해 대구, 부산, 대전, 경남, 전남, 전북, 제주 등 8개 지자체에서 앵커기업(선도기업)들과 신청한 기회발전특구를 승인했다.

윤 대통령은 "기회발전특구 투자 규모가 총 40조 원에 달하고 모든 분야가 미래를 좌우할 핵심 성장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영일만에서 포항제철 건설을 지휘했던 고(故) 박태준 회장을 언급하며 "저출생과 인구절벽,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의 국가적 비상사태를 극복하려면 이런 불굴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기회발전특구 진행 상황은 직접 챙기겠다"며 "현장을 찾아가서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는 없는지 살피고 문제가 있다면 즉각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회의가 끝난 뒤 윤 대통령은 기회발전특구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협약식에는 경북(에코프로), 전남(포스코퓨처엠), 전북(효성첨단소재), 대구(엘앤에프), 대전(리가켐바이오), 경남(SK오션플랜트), 부산(코스콤), 제주(한화시스템) 등 8개 시·도지사와 각 앵커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협약식 행사 뒤 시·도시자들과 만찬이 예정돼 있었으나 북러 군사협력 현안을 챙기기 위해 곧장 용산 대통령실로 복귀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방시대위 회의 참석에 앞서 경북 경산 대표 전통시장인 경산공설시장을 찾아 물가를 점검하고 민생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