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개각 이달 중 어려울 수도"…저출생수석도 신중(종합)

"尹 인사 스타일, 서둘러 밀어붙이지 않아"…적합성 방점
저출생수석, 상징성보단 반전 만들 '실력' 적임자 모색중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뉴스1 DB) 2023.3.6/뉴스1

(서울=뉴스1) 김정률 정지형 기자 = 대통령실은 17일 이달 중 개각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장·차관 인사에 있어 속도감보다는 적합성에 방점을 두려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이달 안에 개각이 안 될 수도 있다"며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서둘러서 개각을 밀어붙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는 장관 자리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으로 중폭 수준이다.

모두 윤석열 정부 출범부터 함께한 장관들로 국정 쇄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교체 카드들이다.

여기에 더해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교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총리는 신설될 예정인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장관 인선과도 연동돼 있어 교체 시점 측면에서 다른 장관들보다는 변수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

다만 현재로서는 개각 작업이 초기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개각이 중폭 수준에 달하는 만큼 후보자 인사 검증 등에 시간이 예상보다 더 소요될 수 있다는 것이 대통령실 안에서 나오는 목소리들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심사숙고해서 그때그때 필요한 요인을 앞세우는 것"이라며 "몇 명이라는 목표를 세우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전날 귀국한 윤 대통령은 자리를 비운 사이 산적한 국내 현안을 순차적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

개각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대통령에게 보고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도 통화에서 "개각은 기초단계여서 이름들도 아직 나오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장관 인사가 미뤄질 경우 차관 인선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복지부·고용부·환경부·중기부·인사혁신처 등이 대상으로 꼽힌다.

대통령실은 새로 만들어지는 저출생대응수석비서관과 관련해서도 후보자가 4명으로 압축되긴 했지만 인선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한때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40대 워킹맘'을 우선 순위로 찾는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합계출산율이 0.6명대까지 떨어지며 인구절벽 위기가 예상보다 심각해진 상황에서 단순히 상징성이 있는 인물보다는 출산율에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실력 있는 인물'로 찾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