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이차전지용 핵심광물 공급망 '숨통'…尹, 우즈벡 순방 성과
"한국형 고속철 2700억 첫 수출, 세계시장 본격 진출 계기"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확대…대북정책 지지 확인"
- 김정률 기자, 한상희 기자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뉴스1) 김정률 한상희 기자 = 대통령실은 14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에 풍부한 2차전지 소재인 몰리브덴과 반도체 소재인 텅스텐 등 핵심광물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현지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핵심광물 공급망 협정'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또 "양국이 우즈베키스탄 치르치크시에서 공동 운영 중인 희소금속센터 내에 시험동을 가동하며 희소금속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춘섭 경제수석도 브리핑에서 "리튬, 몰리브덴, 희토류 등 3개를 중심으로 공동 지질 조사에서 탐사, 개발, 정련, 제련에 이르기까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기반을 구축했다"며 "카자흐스탄 사례와 같이 핵심 광물 공동 탐사에서 경제성이 확인되면 제3국 기업에 앞서 한국 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기회가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현대로템이 우즈베키스탄에 2700억원 규모의 고속철 차량을 수출하기로 한 점도 주요 성과로 들었다.
김 차장은 "대규모 수주 사업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특히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 차량을 최초로 수출함으로써 한국형 고속철이 세계시장으로 본격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20여년 전 프랑스로부터 고속철을 도입한 이래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국산화한 노력의 성과"라며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열차가 수출됐다는 쾌거를 이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6년이 되면 고속철 차량 시장이 10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며 "모로코·폴란드도 고속철 차량 구입을 위한 국제 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현대로템이 우즈베키스탄에 한국 고속철을 수출한 것은 단순히 우즈베키스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시장을 노크하는 데 유리한 실적을 쌓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또 다른 성과로 현재의 '특별 전략적동반자관계'를 확대하기로 한 점도 들었다.
김 차장은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5개국 중 가장 많은 인구가 있고, 가장 풍부한 노동력을 가지고 있다"며 "중앙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고려인이 살아 우리와 유대감이 돈독한 만큼 정부와 기업 민간 청년 사업가가 두루 교류하며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보 분야 성과로는 우리의 대북 정책과 유엔 안보리 결의 준수에 대한 지지를 확인한 점을 들었다.
김 차장은 "우즈베키스탄은 지난 2010년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했을 때 북한 대사관을 폐쇄하는 등 우리 대북정책을 일관적으로 지지했다"며 "또 중앙아시아 5개국간 비핵지대 조약을 제안했고, 이를 체결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공동성명에서 우즈베키스탄은 북한이 추가 위협을 자제하고 유엔안보리 결의 준수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과 자유 평화 한반도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angela02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