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카자흐와 '핵심광물' 밀착…'리튬' 광산 개발 선점
공동탐사~가공 '전 주기' 협력…韓 기업 우선 참여
"양국은 상호보완적 산업구조 가진 최적의 파트너"
- 김정률 기자, 정지형 기자
(아스타나(카자흐스탄)·서울=뉴스1) 김정률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카자흐스탄에서 공급망 협력을 대폭 강화하며 핵심광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13일(현지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에서 거둔 정상외교 성과 중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핵심광물 공급망 파트너십' 구축이다.
윤 대통령이 국빈 방문 계기에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채택에 합의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는 전 주기적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는 공동탐사부터 개발, 정·제련, 가공까지 핵심광물을 생산하는 첫 단계부터 마지막 단계까지 양국이 협력하게 된다.
공동탐사에서 경제성이 확인되면 한국 기업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양국이 합의한 부분도 성과 중 하나다.
주요 핵심광물 매장량 순위를 보면 카자흐스탄은 크롬이 1위, 우라늄이 2위, 아연이 6위, 구리가 12위일 정도로 자원 부국이다.
리튬 매장량은 약 10만 톤으로 추정되는데 고성능 전기차 200만 대 이상을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이번 공급망 MOU에도 리튬, 크롬, 망간, 희토류, 코발트, 텅스텐, 구리 등이 포함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對)중앙아시아 맞춤형 지역 전략인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이행하기 위한 발판으로 '원소 주기율표에 나오는 대부분 광물을 보유한 국가'인 카자흐스탄과 밀착하는 모습이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우리나라는 광물자원의 가공 기술이 뛰어나고 반도체, 배터리 등 수요산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상호 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갖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했다.
양국이 산업부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하는 '핵심광물 공급망 대화' 개설에 합의한 것도 협력을 제도화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려는 목적에서다.
민간 부문이 함께하는 '투 트랙' 공급망 협력도 본격화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SK에코플랜트는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 국영 광산기업 타우켄삼룩과 '리튬 광산·탐사·개발 협력 MOU'를 맺었다.
지질자원연구원은 2022년부터 카자흐스탄 동쪽에 있는 '바케노에' 리튬 광산에 관한 공동 탐사를 진행해 왔다.
바케노에와 관련해 카자흐스탄 정부는 지난달 민간과 벌였던 광업권 분쟁에서 승소하면서 올해 2차 정밀조사, 내년 시추조사와 매장량 확인, 2025년 경제성 평가, 2026~2028년 수익성 확인 시 리튬 개발사업 본격화 계획을 세운 상황이다.
이번 MOU를 통해 바케노에 광산 리튬 탐사에서 경제성이 확인될 경우 SK에코플랜트가 리튬 생산과 정·제련에 필요한 플랜트 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현지에서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 공급망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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